행록4장51절
경석이 손수 가물치를 잡아 회를 쳐서 상제께 올리니 잡수시니라. 잠시 후에 상제께서 문밖을 걸으시면서 하늘을 향하여 「생선의 기운이 발하는도다」고 웃으시면서 말씀하시는도다. 가물치 모양의 구름이 동쪽으로 움직였도다.
행록4장52절
종도들이 걱정하는 일을 상제께 고하면 그 걱정은 항상 무위이화로 풀렸도다. 그러나 고한 뒤에 다시 걱정하면 상제께서 「내가 이미 알았으니 무슨 염려가 있느냐」고 종도들을 위로하셨도다.
행록4장53절
상제께서 태인 새울에 계셨도다. 어느 날 상제께서 박 공우를 경석에게 보내어 그를 오게 하시니 경석이 와서 뵙느니라. 상제께서 그에게 돈을 주시며 「돌아가서 쌀을 팔아 놓아라」 명하시니라. 그는 그 돈을 사사로이 써 버렸도다. 그 뒤에 상제께서 댁으로 돌아가셔서 부인에게 「쌀을 많이 팔았느냐」고 물으시니 부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여쭈니라. 상제께서 경석을 불러 물으시니 경석은 그 돈을 부인에게 드리지 않았음을 고백하였도다. 이후로부터 상제께서 모든 일을 경석에게 부탁하지 아니하고 바로 고부인과 의논하여 일을 처리하셨도다.
행록4장54절
상제께서 하루는 경석에게 검은색 두루마기 한 벌을 가져오라 하시고 내의를 다 벗고 두루마기만 입으신 후에 긴 수건으로 허리를 매고 여러 사람에게 「일본 사람과 같으냐」고 물으시니 모두 대하여 말하기를 「일본 사람과 꼭 같사옵나이다」 하노라. 상제께서 그 의복을 다시 벗고 「내가 어려서 서당에 다닐 때 이웃 아이와 먹으로 장난을 하다가 그 아이가 나에게 지고 울며 돌아가서는 다시 그 서당에 오지 않고 다른 서당에 가서 글을 읽다가 얼마 후 병들어 죽었도다. 그 신이 원한을 품었다가 이제 나에게 해원을 구하므로 그럼 어찌 하여야 하겠느냐 물은즉 그 신명이 나에게 왜복을 입으라 하므로 내가 그 신명을 위로하고자 입은 것이니라」고 이르셨도다.
행록4장55절
김 광찬(金光贊)이 어느 날 개벽공사가 속히 결정되지 않으므로 모든 일에 불평을 털어놓고 「나는 자살하겠노라」고 말하여 좌석을 흐리게 하니라. 상제께서 좌중을 보시고 「모든 일에 때가 있나니 마음을 돌려 어리석음을 벗으라. 너희는 죽는 일을 장차 나에게서 보라」고 이르셨도다.
행록4장56절
상제께서 광찬이 불만을 품은 것을 심히 괴롭게 여기셔서 형렬에게 이르시니라. 「광찬이 자살하려는 것은 제가 죽으려는 것이 아니요 나를 죽으라는 것이니라. 내가 정읍으로 가리니 이 길이 길행이라. 뒷일은 네게 통지하리라.」 二十八일에 상제께서 공우(公又)를 데리시고 동곡을 떠나 정읍 경석의 집에 가셨도다.
행록4장57절
상제께서 경석에게 이르시니라. 「네가 모든 일에 귀찮고 뜻에 맞지 아니하니 내가 이 세상을 버릴 수밖에 없다. 세상을 떠나기는 극히 쉬운 일이라. 몸에 있는 정기를 흩으면 불티가 사라지듯이 되나니라.」 그리고 바로 베개를 베고 누우시니 경석이 놀라면서 말하되 「어찌 하시는 일이오니까. 비록 불초하오나 모든 일을 명하심을 좇아 수화라도 피치 아니하겠나이다. 걱정을 푸시옵소서」 하고 맹서하니 상제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능히 내 명을 좇을 수 있느냐」 하시며 재삼 다짐을 받으시고 일어나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