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법2장21절
믿는 자를 손가락으로 세어 꼽았으되 그자가 배신하여 손가락을 펼 때에는 살아나지 못하리라.
교법2장22절
도를 닦은 자는 그 정혼이 굳게 뭉치기에 죽어도 흩어지지 않고 천상에 오르려니와 그렇지 못한 자는 그 정혼이 희미하여 연기와 물거품이 삭듯 하리라.
교법2장23절
전쟁사를 읽지 마라. 전승자의 신은 춤을 추되 패전자의 신은 이를 가나니 이것은 도를 닦는 사람의 주문 읽는 소리에 신응(神應)되는 까닭이니라.
교법2장24절
가장 두려운 것은 박람 박식(博覽博識)이니라.
교법2장25절
시속에 어린 학동에게 통감을 가르치는 풍습이 생겼나니 이것은 어릴 때부터 시비로써 성품을 기르려는 것이니 웅패의 술이로다. 어찌 합당하다 하리오.
교법2장26절
상제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서전 서문(書傳序文)을 많이 읽으면 도에 통하고 대학 상장(大學上章)을 되풀이 읽으면 활연 관통한다」 하셨느니라. 상제의 부친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많이 읽지는 못하였으나 끊임없이 읽었으므로 지혜가 밝아져서 마을 사람들의 화난을 덜어 준 일이 많았도다.
교법2장27절
어느 때 종도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상제께서 「선비는 항상 지필묵(紙筆墨)을 지녀야 하나니라」고 말씀하셨도다.
교법2장28절
김 형렬이 출타하였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예수교 신자 김 중구(金重九)가 술이 만취되어 김 형렬을 붙들고 혹독하게 능욕하는지라. 형렬이 심한 곤욕을 겪고 돌아와서 상제께 사실을 아뢰니 상제께서 형렬에게 「청수를 떠 놓고 네 허물을 살펴 뉘우치라」 하시니 형렬이 명하신 대로 시행하였도다. 그 후 김 중구는 한때 병으로 인해서 사경을 헤매었다고 하느니라. 이 소식을 형렬로부터 들으시고 상제께서 다시 그에게 충고하시기를 「금후에 그런 일이 있거든 상대방을 원망하기에 앞서 먼저 네 몸을 살피는 것을 잊지 말지어다. 만일 허물이 네게 있을 때에는 그 허물이 다 풀릴 것이요 허물이 네게 없을 때에는 그 독기가 본처로 돌아가리라」 하셨도다.
교법2장29절
종도 두 사람이 상제 앞에서 사담하기를 남기(南基)는 일본말을 배우지 못함을 후회하고 영서(永西)는 배우가 되지 못함을 후회하니라. 이때 갑자기 남기는 유창하게 일본말을 하고 영서는 상복을 입은 채 상건을 흔들며 일어나서 노래하고 춤추고 상복 소매로 북치는 시늉을 해보이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지라. 상제께서 이를 보시고 웃으며 가라사대 「기의 말은 일본사람과 틀림없고 영서의 재주는 배우 중에서도 뛰어나니라」 하시니 두 사람이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부끄러워하느니라. 그제야 상제께서 타이르시기를 「대인을 배우는 자는 헛된 일을 하지 않느니라」 하셨도다.
교법2장30절
「훼동도자(毁東道者)는 무동거지로(無東去之路)하고 훼서도자(毁西道者)는 무서거지로(無西去之路)하니라」고 류 찬명(柳贊明)에게 이르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