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운2장61절
도주께서 청명한 정유년 가을 어느 날에 감천에서 박 한경에게 「누구의 소유지냐」고 한 곳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물으시기에 그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고 아뢰니라. 그곳이 훗날에 도주의 묘소(墓所)로 정하여지도다.
교운2장62절
도주께서 이해 十一월에 도인들의 수도공부의 설석을 명령하고 공부는 시학(侍學) 시법(侍法)으로 구분케 하고 각 공부반은 三十六명으로 하며 시학은 五일마다 초강식(初降式)을 올리고 十五일마다 합강식(合降式)을 올리며 四十五일이 되면 봉강식(奉降式)을 행하게 하고, 시법은 시학공부를 마친 사람으로서 하되 강식을 거행하지 않고 각 공부 인원은 시학원(侍學員) 정급(正級) 진급(進級)의 각 임원과 평신도로써 구성하고, 시학원은 담당한 공부반을 지도 감독하고 정급은 시간을 알리는 종을 울리고 진급은 내빈의 안내와 수도처의 질서 유지를 감시하여 수도의 안정을 기하게 하고, 시학관(侍學官)을 두어 당일 각급 수도의 전반을 감독하도록 하셨도다.
교운2장63절
박 한경은 이해 섣달에 「도전(시봉) 오 치국을 교체하려 하니 적임자를 말하라」는 도주의 분부를 받고 몇 사람을 아뢰오니 「마땅치 않다」 하시므로 다시 류 철규를 아뢰니 아무 말씀이 없으시므로 응낙하신 줄 생각하고 류 철규에게 지방에 내려가서 모든 일을 정리케 하니라. 다음 달에 박 한경이 류 철규가 올라온 것을 도주께 아뢰니 「그만 두라」고 분부하셨도다.
교운2장64절
도주께서 다음 해 二월 하순경에 최고 간부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박 한경을 도전으로 임명하니 그는 총도전이니라. 종전의 시봉 도전과는 전혀 다르니라」고 분부를 내리셨도다.
교운2장65절
박 한경은 도전이 된 후에 지방의 일로 며칠 다녀오기를 도주께 청하였으되 허락을 얻지 못하였도다.
교운2장66절
도주께서 정유년 十一월 二十一일 자시부터 무술년 三월 三일까지 도장에서 불면 불휴하고 백일 도수를 마치시니라. 五일에 심히 괴로워하시므로 한의사와 양의사를 불러왔으되 「때가 늦었도다」고 이르시니라. 도주께서 이튿날 미시에 간부 전원을 문밖에 시립케 한 후 도전 박 한경을 가까이 하고 도전의 머리에 손을 얹고 도의 운영 전반을 맡도록 분부를 내리고 「오십 년 공부 종필(五十年工夫終畢)이며 지기 금지 사월래(至氣今至四月來)가 금년이다. 나는 간다. 내가 없다고 조금도 낙심하지 말고 행하여 오던 대로 잘 행해 나가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문밖을 향하여 「도적놈」을 세 번 부르시더니 화천하시니라. 무술년 三월 六일 미시요 양력으로 一九五八년 四월 二十四일이요. 수는 六十四세로다.
교운2장67절
화천을 고하듯 뇌성이 일고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듯 빗방울이 뿌리더니 무지개가 도장을 덮으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