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1장31절 |
또 가라사대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에서는 불을 때지 않고서도 밥을 지을 것이고 손에 흙을 묻히지 않고서도 농사를 지을 것이며 도인의 집집마다 등대 한 개씩 세워지리니 온 동리가 햇빛과 같이 밝아지리라. 전등은 그 표본에 지나지 않도다. 문고리나 옷걸이도 황금으로 만들어질 것이고 금당혜를 신으리라」 하셨도다. |
공사1장32절 |
상제께서 「이제는 해원시대니라. 남녀의 분별을 틔워 제각기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풀어놓았으나 이후에는 건곤의 위치를 바로잡아 예법을 다시 세우리라」고 박 공우에게 말씀하시니라. 이때 공우가 상제를 모시고 태인읍을 지나는데 두 노파가 상제의 앞을 가로질러 지나가기에 상제께서 길을 비켜 외면하셨도다. |
공사1장33절 |
또 공우를 데리고 정읍으로 향하실 때 상제께서 「마음으로 천문지리를 찾아보라」하시기에 공우가 머리를 숙여서 풍운조화를 생각하니라. 상제께서 별안간 공우를 돌아보시며 「그릇되게 생각하고 있으니 다시 찾아라」 이르시니 그는 놀라서 어찌 할 바를 모르다가 그릇되게 생각한 것을 뉘우치니라. 그는 다시 천문지리를 마음으로 찾다가 정읍에 이르니라. 이날 밤에 상제께서 눈비가 내리는 것을 내다보시면서 공우에게 「너의 한 번 그릇된 생각으로써 천기가 한결같지 못하다」고 책망하셨도다. |
공사1장34절 |
하루는 종도들이 상제의 말씀을 좇아 역대의 만고 명장을 생각하면서 쓰고 있는데 경석이 상제께 「창업군주도 명장이라 하오리까」고 여쭈니 상제께서 「그러하니라」 말씀하시니라. 경석이 황제(黃帝)로부터 탕(湯)ㆍ무(武)ㆍ태공(太公)ㆍ한고조(漢高祖) 등을 차례로 열기하고 끝으로 전 명숙을 써서 상제께 올리니 상제께서 그에게 「전 명숙을 끝에 돌린 것은 어찌된 일이뇨」 물으시니 경석이 「글을 왼쪽부터 보시면 전 명숙이 수위가 되나이다」고 답하였도다. 상제께서 그 말을 시인하시고 종도들을 향하여 「전 명숙은 만고 명장이라. 백의 한사로 일어나서 능히 천하를 움직였도다」고 일러 주셨도다. |
공사1장35절 |
상제께서 어느 날 경석에게 가라사대 「전에 네가 나의 말을 좇았으나 오늘은 내가 너의 말을 좇아서 공사를 처결하게 될 것인바 묻는 대로 잘 생각하여 대답하라」 이르시고 「서양 사람이 발명한 문명이기를 그대로 두어야 옳으냐 걷어야 옳으냐」고 다시 물으시니 경석이 「그대로 두어 이용함이 창생의 편의가 될까 하나이다」고 대답하니라. 그 말을 옳다고 이르시면서 「그들의 기계는 천국의 것을 본 딴 것이니라」고 말씀하시고 또 상제께서 여러 가지를 물으신 다음 공사로 결정하셨도다. |
공사1장36절 |
상제께서 앞날을 위하여 종도들을 격려하여 이르시니라. 「바둑에서 한 수만 높으면 이기나니라. 남이 모르는 공부를 깊이 많이 하여두라. 이제 비록 장량(張良)ㆍ제갈(諸葛)이 쏟아져 나올지라도 어느 틈에 끼어 있었는지 모르리라. 선천개벽 이후부터 수한(水旱)과 난리의 겁재가 번갈아 끊임없이 이 세상을 진탕하여 왔으나 아직 병겁은 크게 없었나니 앞으로는 병겁이 온 세상을 뒤덮어 누리에게 참상을 입히되 거기에서 구해낼 방책이 없으리니 모든 기이한 법과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의통을 잘 알아 두라.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 봄으로부터 이 동토에서 다른 겁재는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만은 남았으니 몸 돌이킬 여가가 없이 홍수가 밀려오듯 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