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시1장51절
천지에 수기(水氣)가 돌 때 만국 사람이 배우지 않아도 통어(通語)하게 되나니 수기가 돌 때에 와지끈 소리가 나리라.
예시1장52절
또 어느 날 상제께서 종이에 철도선을 그리고 북쪽에 점을 찍어 정읍(井邑)이라 쓰고, 남쪽에 찍은 점을 사거리라 쓰고, 가운데에 점을 찍으려다가 몇 번이나 망설이시더니 대흥리로 떠나실 때에 그 점을 치시고 「이 점이 되는 때에 세상일이 다 되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예시1장53절
이후에 상제께서 김 보경의 집에 계시면서 공사를 보고 계셨는데 어느 날 백지에 二十七년이라고 쓰셨도다. 이에 대해 종도들이 묻기에 상제께서 「홍 성문(洪成文)이 회문산(回文山)에서 二十七년 동안 공부한 것이 헛된 일이니라. 그러므로 이제부터 二十七년 동안 헛도수가 있으리라」 고 말씀하시고 다시 백지 한 장을 열두 쪽으로 오려서 쪽지마다 글을 써서 한 쪽만을 불사르고 나머지 열한 쪽을 치복으로 하여금 불사르게 하셨도다. 이때 갑자기 비가 쏟아져 가뭄에 마르던 보리가 생기를 되찾더라.
예시1장54절
이 헛도수를 말씀하신 후 어느 날 상제께서 이 치복과 여러 종도에게
 「불가지(佛可止)는 불이 가히 그칠 곳이라는 말이오. 그곳에서 가활 만인(可活萬人)이라고 일러왔으니 그 기운을 걷어 창생을 건지리라」
고 말씀하시고 교자를 타고 그곳으로 가시는 길에
 金屋瓊房視逆旅 石門苔壁儉爲師
 絲桐蕉尾誰能解 竹管絃心自不離
 匏落曉星霜可履 土墻春柳日相隨
 革援瓮畢有何益 木耜耕牛宜養頣
라고 외우셨도다.
예시1장55절
상제께서 앞뒤에 친히 쓰신 병풍 한 벌을 재종숙이 되는 강 성회(姜聖會)에게 주신 것을 그 후 석환의 종형인 강 계형(姜烓馨)이 간수하고 있다가 상제께서 화천(化天)하신 十一년 후에 입양한 강 석환(姜石幻)에게 전하였느니라.
 그 글귀는 이러하였도다.
 其略曰
 戒爾學立身 莫若先孝悌 怡怡奉親長 不敢生驕易
 戒爾學干祿 莫若勤道藝 嘗聞諸格言 學而優則仕
 戒爾遠恥辱 恭則近乎禮 自卑而尊人 先彼而後己
 擧世好承奉 昻昻增意氣 不知承奉者 以爾爲玩戱
표면(表面) 한 폭에
 萬事已黃髮 殘生隨白鷗 安危大臣在 何必淚長流
또 한 폭에는 고전체(古篆體)로
 靈源出
 綿空早移 浮邑梧弦 枇緣足柰 新兒大琴 杷晩笑谷 阮背帶代
라고 쓰여 있고 또 석환(石幻)이 병풍 속을 뜯어보니
 吾家養白鶴 飛去月蘆夜
라 쓰여 있다 하니라.
예시1장56절
상제께서 이해 여름에 김 덕찬을 데리고 불가지(佛可止)에서 신령(神嶺)을 넘다가 고사리를 캐던 노구를 만났도다. 상제께서 그 여인에게 중이 양식을 비노라고 청하시니 그 여인이 없다고 하더니 재차 청하시니 두 되 중에서 한 홉을 허락하니라. 상제께서 양식을 받아 들고서 덕찬에게 「중은 걸식하나니 이 땅이 불가지라 이름하는 것이 옳도다」고 이르셨도다.
예시1장57절
불가지에 류 찬명ㆍ김 송환ㆍ김 덕찬ㆍ김 낙범ㆍ이 치화가 모여왔도다. 이들에게 상제께서 말씀하시니라.
 「일본인이 백호 기운을 띠고 왔으니 숙호 충비(宿虎衝鼻)하면 해(害)를 받으리라. 그들을 사사로운 일로는 너무 비위를 거스르지 말라. 범이 새끼친 곳은 그 부근 마을까지 돌보아준다고 하니 이것이 바로 피란하는 길이로다. 청룡이 동하면 백호는 곧 물러가느니라.」
예시1장58절
대장이 삼군을 통솔하여 적진에 쳐들어감이 장쾌하고 영귀하다 할지라도 인명을 사지에 몰고 많은 살해를 입혔으므로 악척이 되어 앞을 막느니라.
예시1장59절
「대인의 행차에 삼초가 있으니 갑오(甲午)에 일초가 되고 갑진에 이초가 되었으며 삼초를 손 병희(孫秉熙)가 맡았나니 삼초 끝에 대인이 나오리라.」
 이렇게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고 그의 만사를 다음과 같이 지어서 불사르셨도다.
 知忠知義君事君 一魔無藏四海民
 孟平春信倍名聲 先生大羽振一新
예시1장60절
상제께서 「조선지말에 이란(吏亂)이 있으리라 하는데 그러하오리까」고 묻는 사람에게 말씀하시기를
 「손 병희가 영웅이라. 장차 난리를 꾸미리니 그 일을 말함이나 그가 선진주(先眞主)라 박절하게 성돌 밑에서 턱을 괴고 앉아서 거의(擧義)하므로 성사치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