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록5장11절 |
원래 경학의 형은 이상한 술객이 경학을 속여 가산을 탕패케 한다는 소문을 듣고 한편으로 경학을 만류하고자 또 한편으로 그 술객을 관부에 고발하려는 심사에서 사람을 보낸 것이니라. 그리하여 경학이 집으로 돌아오는 중도에서 순검을 만나 함께 집에 오니라. 그리고 순검은 상제를 못 찾고 최 창조의 집에 가서도 역시 찾지 못하고 있는 중에 상제께 세배하려고 최 창조의 집에 들어선 황 응종과 문 공신을 구타하였도다. |
행록5장12절 |
상제께서 또 三월 어느 날 「학질로도 사람이 상하느냐」고 자현의 지혜를 떠보시니라. 자현이 「학질은 세 축째에 거적을 갖고 달려든다 하나니 이 말이 상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나이다」고 대답하니 상제께서 「진실로 그러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
행록5장13절 |
팔순인 자현의 모친이 三월 어느 날에 학질을 세 축 앓다가 갑자기 죽었도다. 이 소식을 들으시고 상제께서 「학질로 사람이 상한다는 말이 옳도다」고 말씀하시니라. 상제께서 자현의 노모를 모실 관 속에 누워보셨도다. |
행록5장14절 |
상제께서 하루는 자현에게 「박 춘경(朴春京)의 집에 가서 관재 중 잘 맞는 것을 골라오라. 내가 장차 죽으리라」고 말씀하시니라. 자현이 「어찌 상서롭지 못한 말씀을 하시나이까」고 여쭈니라. 상제께서 「자현이 나의 죽음을 믿지 않는도다」고 탓하셨도다. |
행록5장15절 |
四월 어느 날 김 보경의 집에서 공사를 행하시는데 백지 넉 장을 펼치시고 종이 귀마다 「천곡(泉谷)」이라 쓰시기에 그 뜻을 치복이 여쭈어 물으니 상제께서 「옛날에 절사한 원의 이름이라」고 가르쳐 주시고 치복과 송환으로 하여금 글을 쓴 종이를 마주 잡게 하고 「그 모양이 상여의 호방산(護防傘)과 같도다」고 말씀하시니라. 그리고 갑칠은 상제의 말씀이 계셔서 바깥에 나갔다 들어와서 서편 하늘에 한 점의 구름이 있는 것을 아뢰니 다시 명하시기에 또 나가서 하늘을 보고 들어와서 한 점의 구름이 온 하늘을 덮은 것을 여쭈었더니 상제께서 백지 한 장의 복판에 사명당(四明堂)이라 쓰시고 치복에게 가라사대 「궁을가에 있는 사명당 갱생이란 말은 중 사명당이 아니라 밝을 명 자를 쓴 사명당이니 조화는 불법(佛法)에 있으므로 호승예불혈(胡僧禮佛穴)이오. 무병장수(無病長壽)는 선술(仙術)에 있으니 오선위기혈(五仙圍碁穴)이오. 국태민안(國泰民安)은 군신봉조혈(群臣奉詔穴)이오. 선녀직금혈(仙女織錦穴)로 창생에게 비단옷을 입히리니 六월 十五일 신농씨(神農氏)의 제사를 지내고 공사를 행하리라. 금년이 천지의 한문(捍門)이라. 지금 일을 하지 않으면 일을 이루지 못하니라」 하셨도다. |
행록5장16절 |
상제께서 고래의 사제지간의 예를 폐지하시고 종도들에게 평좌와 흡연을 허락하셨도다. |
행록5장17절 |
수운(水雲) 가사에 「발동 말고 수도하소. 때 있으면 다시 오리라」 하였으니 잘 알아 두라 하셨도다. |
행록5장18절 |
어느 날 상제께서 김 성국의 집에 오셔서 용둔(龍遁)을 하리라 하시고 양지 二十장을 각기 길이로 여덟 번 접고 넓이로 네 번 접어서 칼로 자르신 다음 책을 매고, 보시기에 실로 「米」와 같이 둘러매고 오색으로 그 실오리에 물을 들이고 보시기 변두리에 푸른 물을 발라 책장마다 찍어 돌리신 뒤에 그 책장을 다 떼어 풀로 붙여 이어서 네 번 꺾어 접어서 시렁에 걸어 놓으시니 오색찬란한 문채가 용형과 같으니라. 이에 그 종이를 걷어서 불사르셨도다. |
행록5장19절 |
김 자현은 六월 어느 날 상제께서 「네가 나를 믿느냐」고 다짐하시기에 「지성으로 믿사오며 고부화액 때에도 상제를 따랐나이다」고 믿음을 표명하였도다. 그리고 상제께서 그에게 가라사대 「장차 어디로 가리니 내가 없다고 핑계하여 잘 믿지 않는 자는 내가 다 잊으리라.」 이 말씀을 듣고 자현은 「제가 모시고 따라가겠나이다」고 여쭈니 상제께서 다시 「어느 누구도 능히 따르지 못할지니라. 내가 가서 일을 행하고 돌아오리니 그때까지 믿고 기다리라. 만일 나의 그늘을 떠나면 죽을지니라」고 이르셨도다. |
행록5장20절 |
상제께서 六월 열흘께는 심기가 불편하셔서 동곡으로 돌아오시는 길에 청도원 김 송환의 집에 들러서 유숙하시니라. 마침 신 경원이 상제를 배알하기에 상제께서 그에게 「네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 하시고 양지 한 장을 주어 유(儒)ㆍ불(佛)ㆍ선(仙) 석 자를 쓰게 하시니라. 상제께서 유 자 곁에 이구(尼丘), 불 자 곁에 서역(西域), 선 자 곁에 고현(苦縣)이라 쓰시고 그 양지를 불사르셨도다. 상제께서 동곡 약방에 가셔서 모든 종도들에게 六월 二十일에 모이라고 통지하셨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