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록5장21절
二十일에 모든 종도들이 속속 동곡에 모이니 김 형렬ㆍ김 갑칠ㆍ김 자현ㆍ김 덕유ㆍ류 찬명ㆍ박 공우ㆍ신 원일ㆍ이 치화ㆍ이 공삼ㆍ최 덕겸 등이오. 채 사윤(蔡士允)은 처음으로 동곡에서 시좌하니라. 상제께서 류 찬명에게 천문지리 풍운조화 팔문둔갑 육정육갑 지혜용력(天文地理風雲造化八門遁甲六丁六甲智慧勇力)과 회문산 오선위기혈 무안 승달산 호승예불혈 장성 손룡 선녀직금혈 태인 배례전 군신봉조혈(回文山五仙圍碁穴 務安僧達山胡僧禮佛穴 長城巽龍仙女織錦穴 泰仁拜禮田群臣奉詔穴)을 쓰게 하고 불사르셨도다.
행록5장22절
상제께서 모든 종도를 꿇어앉히고 「나를 믿느냐」고 다짐하시는지라. 종도들이 믿는다고 아뢰니 상제께서 다시 「내가 죽어도 나를 따르겠느냐」고 물으시는지라. 종도들이 그래도 따르겠나이다고 맹세하니 또다시 말씀하시기를 「내가 궁벽한 곳에 숨으면 너희들이 반드시 나를 찾겠느냐」고 다그치시니 역시 종도들이 찾겠다고 말하는지라. 상제께서 「그리 못하니라. 내가 너희를 찾을 것이오. 너희들은 나를 찾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행록5장23절
또 상제께서 「내가 어느 곳에 숨으면 좋을까」고 물으시니 신 원일이 「부안에 궁벽한 곳이 많이 있사오니 그곳으로 가사이다」고 원하니라. 이에 상제께서 아무런 응답이 없으셨도다.
행록5장24절
상제께서 벽을 향하여 누우시더니 갑자기 종도들에게 가라사대 「이제 온 누리가 멸망하게 되었는데 모두 구출하기 어려우니 어찌 원통하지 않으리오」 하시고 크게 슬펴하셨도다.
행록5장25절
그리고 다시 말씀하시니라. 「나의 얼굴을 똑바로 보아두라. 후일 내가 출세할 때에 눈이 부셔 바라보기 어려우리라. 예로부터 신선을 말로만 전하고 본 사람이 없느니라. 오직 너희들은 신선을 보리라. 내가 장차 열석 자의 몸으로 오리라」 하셨도다.
행록5장26절
二十一일에 신 원일이 이 치화와 채 사윤과 그의 처남으로부터 얼마의 돈을 가져왔느니라. 상제께서 신 원일에게 돈을 가지고 온 사람의 이름을 써서 불사르게 하고 형렬에게 있는 돈 중에서 일부를 궤 속에 넣으라 하고 남은 것으로는 여러 사람의 양식을 충당케 하셨도다.
행록5장27절
상제께서 식사를 전폐하시다가 이레 만에 형렬에게 명하사 보리밥을 지어 오라 하시므로 곧 보리밥을 지어 올리니 상제께서 그 밥을 보시고 「가져다 두라」 하시니라. 한나절이 지나서 다시 그 보리밥을 청하시는지라. 형렬이 다시 가져다 올리니 벌써 그 보리밥이 쉬었느니라. 상제께서 「절록(絶祿)이라」고 말씀하셨도다.
행록5장28절
상제께서 「너희들이 내 생각나면 내가 없더라도 이 방에 와서 놀라」 하셨도다.
행록5장29절
상제께서 가라사대 「내가 금산사로 들어가리니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로 오너라」고 하셨도다.
행록5장30절
상제께서 「속담에 이제 보니 수원 나그네라 하나니 누구인 줄 모르고 대하다가 다시 보고 낯이 익고 아는 사람이더라는 뜻이니 나를 잘 익혀 두라」고 말씀하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