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운1장51절
상제께서 무신년 六월에 대흥리에 계시면서 공우로 하여금 각처의 종도들을 찾아 순회하게 하여 열하루 동안 매일 새벽에 한 시간씩만 잠에 들도록 하시니라. 경석이 명을 좇아 여러 날 동안 자지 않았기에 지쳐 바깥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문 앞의 모시밭 가에 이르러 잠에 취하여 혼미에 빠진지라. 이것을 보시고 상제께서 「천자(天子)를 도모하는 자는 모두 죽으리라」고 말씀하셨도다.
교운1장52절
상제께서 종도 여덟 사람과 무리들을 모아 놓고 교훈하시니라. 윤경은 상제의 말씀을 좇아 여덟 사람을 집에 모이게 하고 이를 상제께 아뢰니라. 그런데 어떻게 연락하다 보니 아홉 사람이 모이게 되니라. 윤경이 상제께 아홉 사람이 모였음을 아뢰니 상제께서 「무방하도다. 한 사람을 나의 시종으로 쓰리라」 말씀하시고 윤경의 집으로 오셨도다. 상제께서 등불을 끄게 하고 한 사람을 택하여 중앙에 세우고 나머지 여덟 사람을 팔방으로 세운 후에 「건 감 간 진 손 이 곤 태(乾坎艮震巽離坤兌)」를 외우게 하고 자리에 정좌한 종도 二十여 명으로 하여금 그것을 따라 외우게 하셨도다. 무리들은 밤이 깊어짐에 외우는 것을 그치고 등불을 밝히고 상제의 훈계를 들었도다.
교운1장53절
상제께서 그 무리들 중에서 특별히 차 공숙을 뽑아 따로 말씀하셨는데 그는 소경이니라. 상제께서 「너는 통제사(統制使)가 되라. 一년 三百六十일을 맡았으니 돌아가서 三百 六十명을 구하라. 이것은 곧 팔괘(八卦)를 맡기는 공사이니라」고 하셨도다. 공숙은 돌아가서 명을 좇아 새로운 한 사람을 구하여 상제께로 오니 상제께서 그 사람에게 직업을 물으시기에 그가 「농사에만 진력하고 다른 직업은 없사오며 추수 후에 한 번쯤 시장에 출입할 뿐이외다」고 여쭈니 「진실로 그대는 순민이로다」고 칭송하신 뒤에 그를 정좌케 하고 잡념을 금하셨도다. 그리고 상제께서 윤경을 시켜 구름이 어느 곳에 있는지를 알아보게 하시니 그가 바깥에 나갔다 오더니 「하늘이 맑고 오직 상제께서 계신 지붕 위에 돈닢만 한 구름 한 점이 있을 뿐이외다」고 아뢰는지라. 그 말을 듣고 계시던 상제께서 다시 「구름이 어디로 퍼지는 가를 보아라」고 이르시니 윤경이 다시 바깥에 나갔다 오더니 「돈닢만 하던 구름이 벌써 온 하늘을 덮고 북쪽 하늘만 조금 틔어 있나이다」라고 여쭈는지라. 상제께서 「그곳이 조금 틔어 있다 하여 안 될 리가 없으리라」고 말씀하시고 두서너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사람을 보내셨도다.
교운1장54절
상제께서 十一월에 대흥리 경석의 집에 계시면서 포덕소(布德所)를 정하는 공사를 보셨도다. 어느 날 상제께서 황극수(皇極數)를 보신 후에 종도들을 모으고 각기 소원을 물으셨도다. 경석은 상제께서 재차 묻는 말씀에 「유방백세(遺芳百歲)를 못하면 유취만년(遺臭萬年)이 한이로다. 열지(裂地)를 원하나이다」고 여쭈니 상제께서 경석에게 「너는 병부가 마땅하니라」 하시니 경석은 불쾌히 여기는지라. 상제께서 「병권은 직신(直臣)이 아니면 맡기지 못하므로 특히 너에게 맡기었노라」고 말씀하셨도다.
교운1장55절
그 후에 상제께서 종도들의 지혜를 깊게 하는 일에 골몰하시더니 어느 날 종도들에게 「대학(大學) 우경일장(右經一章)을 많이 외우라. 거기에 대운이 있나니라」고 말씀하셨도다.
교운1장56절
어느 날 상제께서 형렬에게 대학에 있는 우경일장을 외워주시니 그 글은 다음과 같도다.
 蓋孔子之言而曾子述之 其傳十章 則曾子之意而門人記之也 舊本 頗有錯簡 今因
 程子所定而更考經文 別爲序次如左
교운1장57절
또 대학(大學)의 다른 장(章)을 외워주시며 잘 기억하여 두라고 이르셨는데 글귀는 이러하도다.
  若有一介臣 斷斷兮 無他技 其心休休焉 其如有容焉 人之有技 若己有之 人之彦聖 其心好之不啻若自其口出 寔能容之 以能保我子孫黎民 尙亦有利哉 人之有技 媢疾以惡之 人之彦聖 而違之 俾不通 寔不能容 以不能保我子孫黎民 亦曰殆哉
교운1장58절
상제께서 어느 날 한가로이 공우와 함께 계시는데 이때 공우가 옆에 계시는 상제께 「동학주(東學呪)에 강(降)을 받지 못하였나이다」고 여쭈니 「그것은 다 제우강(濟愚降)이고 천강(天降)이 아니니라」고 말씀하셨도다. 또 「만일 천강을 받은 사람이면 병든 자를 한 번만 만져도 낫게 할 것이며 또한 건너다보기만 하여도 나을지니라. 천강(天降)은 뒤에 있나니 잘 닦으라」고 일러 주셨도다.
교운1장59절
하루는 상제께서 종도들을 둘러앉히고 오주(五呪)를 써서 한 사람에게 주어 읽히고 「만 명에게 전하라」고 다짐하시고 나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그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전하게 하셨도다.
교운1장60절
어느 날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오는 잠을 적게 자고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 그것이 하늘에서 으뜸가는 임금이니라. 五만 년 동안 동리 동리 각 학교마다 외우리라」 하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