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생1장31절
장 성원(張成遠)은 대흥리에 살면서 주막을 업으로 삼는 자인데 그의 아기가 낮에 잘 있다가도 밤이 되면 신열과 해소로 잠을 자지 못하고 몇 달을 보냈도다. 성원이 아기를 안고서 상제를 뵙고 치료를 애원하니라. 상제께서 불쌍히 여겨 아기를 보시고 성원에게 「비별(飛鼈)이니 낮이면 나와 놀고 밤이면 들어와 자니라. 불가불 다른 곳으로 옮겨야 나을 것인바 산으로 옮기려 하나 금수도 또한 생명이요 바다로 옮기려 하나 어류도 또한 생명이니 부득이 전선으로 옮겨야 하리라. 전선 두어 자를 구하여 와서 그것을 앓는 아기의 머리 위에 놓았다가 전주 밑에 버리라」고 이르시니라. 성원이 명하신 대로 시행하니 아기는 밤에 잠자기 시작하고 얼마 후에 신열과 해솟병에서 제생되었도다.
제생1장32절
상제께서 어느 날 종도들과 함께 가시다가 한 주막에 들어가셨도다. 상제께서 그 집 주인을 보시더니 「저 사람이 창증으로 몹시 고생하고 있으니 저 병을 보아주라」고 종도들에게 이르시고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신민 재지어지선(大學之道在明明德 在新民在止於至善)」을 읽히시니라. 집 주인은 물을 아래로 쏟더니 부기가 빠지는도다. 상제께서 웃으시며 「너희들의 재조가 묘하도다」고 말씀하시고 다시 길에 오르셨도다.
제생1장33절
김 낙범은 천포창으로 몹시 고통을 받으면서도 상제께서 용두리에 계시는 동안 지성을 다하였도다. 상제께서 어느 날 김 준찬과 김 덕찬과 함께 계실 때 낙범을 꾸짖으셨도다. 「네가 어찌 그렇게 태만하느뇨.」 낙범이 무슨 영문인지 분간치 못하여 한마디도 대답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려고 하니 더욱 꾸짖으시니라. 「네가 어른이 꾸짖는데 어디로 가려 하느뇨.」 낙범은 더욱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다시 쪼그리고 앉아 꾸중만을 들으면서 땀만 흘리고 있노라니 한참 지난 뒤에 허락이 있어서 집에 돌아왔도다. 그는 꾸지람을 들을 허물을 아무리 생각하여 보아도 깨닫지 못하여 송구스럽게만 여기면서 나날을 지냈도다. 그 후 천포창이 점점 나아서 그 병으로부터 제생되었도다. 그제서야 비로소 상제의 진노 견책하심이 약임을 깨달았도다.
제생1장34절
또 상제께서 김 낙범의 아들 영조(永祚)가 눈에 핏발이 생겨 눈을 덮어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그 안질을 자신의 눈에 옮겨 놓으시고 그의 아들의 안질을 고치셨도다.
제생1장35절
상제께서 공신(公信)의 독조사 도수를 말씀하신 후에 동곡(銅谷)으로 가셨도다. 공신(公信)은 고부(古阜) 옥에서 얻은 신병이 도져 집안 출입도 제대로 못하여 응종을 동곡에 계시는 상제께로 보내어 아뢰게 하였으되 좀 기다리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도다. 공신은 불끈 화가 나서 아무 약도 쓰지 않고 드러누웠노라니 병은 점점 무거워지고 몸을 가눌 수 없게 되었는지라. 응종이 민망히 여겨 구릿골에 가서 상제를 뵈오니 상제께서 공신의 병세를 묻는도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나이다」고 응종이 대답하니 상제께서 가라사대 「그를 죽게 하여서야 되겠느냐. 찹쌀 아홉 되로 밥을 지어 먹이라」고 이르시니라. 응종이 돌아가서 그대로 전하니라. 공신은 그대로 믿고 행하였던바 병에 큰 차도를 보아 병석에서 일어났도다.
제생1장36절
상제께서 어느 때 공신의 집에 계신 일이 있었도다. 그때에 공신의 모친이 요통으로 고생하고 있음을 상제께서 들으시고 매실 한 냥쭝을 종이에 싸서 들보에 매어달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곧 제생되었도다.
제생1장37절
상제께서 이질로 고통하는 사람에게 사물탕(四物湯) 본방에 목과(木果) 세 돈을 넣어 약으로 주셨는데 대체로 그 탕을 즐겨 쓰셨도다.
제생1장38절
상제께서 부안 사람이 감주를 올리기에 「이것은 구천 하감주라. 어찌 도적 음식을 받으리오」라고 하셨도다. 시좌하고 있던 종도들이 그에게 사유를 물으니 그 사람이 아내 몰래 가져왔다고 알리는도다.
제생1장39절
어느 해 여름 천원(川原)에 계실 때 참외를 올리는 자가 있었으나 상제께서 잡수시지 않고 그대로 두셨는데 공우가 사사로이 한 개를 먹었더니 갑자기 설사가 나고 낫지 않느니라. 할 수 없이 상제께 사유를 고하니 가라사대 「그 아내가 주기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가져왔으므로 살기가 붙어 있었는데 그 살기에 맞았도다」 하시고 「닭국을 먹어라」 하시기에 공우가 명하신 대로 하였더니 곧 설사가 나았도다.
제생1장40절
하루는 형렬의 딸이 병들어 앓는다는 말을 들으시고 문밖에 나가서 휘파람을 세 번 부신 뒤에 만수(萬修)를 세 번 부르시니 맑은 하늘에 문득 지미 같은 것이 가득히 끼어 지척을 분별키 어려워지니라. 상제께서 「이런 것이 있어서 사람을 많이 병들게 한다」 하시고 공중을 향하여 한 번 입 기운을 풍기시니 그 지미 같은 것이 입 바람에 몰려 올라가서 푸른 하늘이 트이고 곧 바람이 일어나서 지미를 흩어버리니 하늘이 다시 맑아지니라. 이로부터 형렬의 딸은 병이 나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