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2장31절
상제께서 무신년 十월 김 낙범을 시켜 쌀 스무 말을 깨끗하게 찧어서 약방에 저장하게 하셨는데 형렬이 쌀이 부족하여 여러 사람의 아침밥을 지어 줄 수 없어서 갑칠을 시켜 약방에 둔 쌀 중에서 반 말을 갈라내어 조반을 지었더니 상제께서 벌써 아시고 형렬과 갑칠을 꾸짖으셨도다.
권지2장32절
이해 겨울에 김 덕찬이 아들의 혼사를 보았도다. 혼인날에 앞서 여러 친지들이 여러 가지로 부조하는 것을 보시고 상제께서는 결혼날의 날씨를 부조하셨도다. 이해 겨울은 몹시 춥고 날씨가 고르지 못하였으므로 덕찬이 크게 염려하였으나 혼삿날은 봄과 같이 따뜻하므로 마음을 놓으니라. 여러 사람이 「상제의 부조를 받은 혼삿날이라」고 칭송하였도다.
권지2장33절
상제께서 계신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실 때에는 때를 가리지 않고 반드시 구름 기둥이 동구(洞口) 좌우에 깃대와 같이 높이 뻗쳐서 여덟 팔 자형을 이루는 것을 종도들이 보고 아뢰니 「이는 장문(將門)이라」 일러 주시니라.
권지2장34절
차 경석이 어느 때 정읍 고부인이 안질로 고생하고 자기 아들 희남(熙南)이 앓아 누운 것을 상제께 알리려 동곡에 아우 윤경을 보내니 마을 입구에 김 자현ㆍ김 광찬 등 十여 명이 상제로부터 「차 윤경이 대흥리에서 찾아오리라」는 말씀을 듣고 마중을 나와 그를 맞았도다.
권지2장35절
이때에 오랫동안 가물었도다. 상제께서 갑칠에게 청수 한 동이를 길어오게 하신 후 일러 말씀하시기를 「아래와 웃옷을 벗고 물동이 앞에 합장하고 서 있어라. 서양으로부터 우사를 불러와서 만인의 갈망을 풀어주리라.」 갑칠이 말씀대로 옷을 벗고 동이 앞에 합장하여 서니 문득 검은 구름이 사방에서 일어나고 큰 비가 내리니라. 이때 상제께서 갑칠에게 「청수를 쏟고 옷을 입으라」 하시고 종도들에게 이르시니라. 「너희들도 지성을 다하여 수련을 쌓으면 모든 일이 뜻대로 되리라.」 류 찬명이 「이런 일은 세상 사람이 다 모르니 원컨대 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널리 깨닫게 하여 주소서」 하고 아뢰었도다.
권지2장36절
상제께서 종도들이 풍ㆍ우ㆍ한ㆍ서(風雨寒暑)에 따라 불편을 아뢸 때마다 천기를 돌려서 편의를 보아주시니라. 하루는 상제께서 「너희들이 이후로는 추워도 춥다 하지 말고 더워도 덥다 하지 말고 비나 눈이 내려도 불평하지 말라. 천지에서 쓸 데가 있어서 하는 일이니 항상 말썽을 부리면 역천이 되나니라」고 말씀하셨도다.
권지2장37절
상제께서 하루는 종도들에게 「진묵(震默)이 천상에 올라가서 온갖 묘법을 배워 내려 인세에 그것을 베풀고자 하였으나 김 봉곡(金鳳谷)에게 참혹히 죽은 후에 원(冤)을 품고 동양의 도통신(道通神)을 거느리고 서양에 가서 문화 계발에 역사하였나니라. 이제 그를 해원시켜 고국(故國)으로 데려와서 선경(仙境) 건설에 역사케 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권지2장38절
상제께서 김 형렬을 불러 물으셨도다. 「네가 나의 사무를 담당하겠느냐.」 형렬이 「재질이 둔박하와 감당치 못할까 하나이다」고 대답하는 것을 들으시고 상제께서 꾸짖으시니 형렬이 대하여 「가르치심에 힘입어 담당하겠나이다」고 여쭈니 상제께서 「무한 유사지 불명(無恨有司之不明)하라. 마속(馬謖)은 공명(孔明)의 친우로되 처사를 잘못함으로써 공명이 휘루참지(揮淚斬之)하였으니 삼가할지어다」고 일러 주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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