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운1장21절
상제께서 대흥리로 행하실 때 박 공우가 따라가니라. 상제께서 경석의 집에 들러 글을 써서 벽에 붙이고 「내가 머무는 곳을 천지가 다 알아야 하리라」고 말씀하시니 갑자기 천둥이 치는지라. 공우가 몹시 놀라고 마을 사람들도 뜻밖의 천둥을 이상히 여기니라. 이후에 일진회원인 안 내성(安乃成)ㆍ문 공신(文公信)ㆍ황 응종(黃應鍾)ㆍ신 경수(申京洙)ㆍ박 장근(朴壯根) 등이 상제를 추종하였도다.
교운1장22절
황 응종이 노랑 닭 한 마리를 상제께 올리니라. 상제께서 밤중에 형렬에게 그 닭을 잡아 삶게 하고 김 형렬ㆍ한 공숙ㆍ류 찬명ㆍ김 자현ㆍ김 갑칠ㆍ김 송환ㆍ김 광찬ㆍ황 응종 등과 나눠 잡수시고 운장주(雲長呪)를 지으셔서 그들에게 단번에 외우게 하셨도다. 이것이 그때의 운장주이니라.
「天下英雄關雲長 依幕處 近聽天地八位諸將 六丁六甲六丙六乙 所率諸將 一別屛 營 邪鬼唵唵喼喼如律令娑婆啊」
교운1장23절
김 덕찬이 상제를 대함이 항상 거만하나 상제께서는 개의치 않으시고 도리어 덕찬을 우대하시더니 하루는 여러 사람이 있는 데서 공사를 행하실 때 크게 우레와 번개를 발하니 덕찬이 두려워하여 그 자리를 피하려 하니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네가 죄 없거늘 어찌 두려워하느뇨.」 덕찬이 더욱 황겁하여 벌벌 떨고 땀을 흘리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더니 이후에는 상제를 천신과 같이 공경하고 받들었도다.
교운1장24절
정미년 화창한 봄이 되었도다. 상제의 성예가 사방에 펼쳐지니 그 성예를 학동(鶴洞) 마을에 사는 문 치도(文致道)가 듣고 전주 이서면 불가지(全州伊西面佛可止) 김 성국(金成國)의 집에 계시는 상제를 배알하고자 찾아가는 길에 이성동(伊成洞)의 송 대유(宋大有)와 동행하려고 그를 찾았도다. 마침 대유는 손님을 맞아 있기에 종제와 함께 동행하기를 바라는도다. 대유는 종제가 폐병으로 위기에 놓였음을 알리고 상제께 구해주실 것을 간청하여 주기를 치도에게 부탁하니라. 그리고 대유는 동생에게 돈 두 냥을 주효에 쓰라고 내어주면서 이 돈을 이자 없이 갚으라고 일렀도다. 동생은 형에게 한 냥이면 족하다고 하면서 한 냥을 돌려주고 치도를 따라 상제께 배알하였도다. 그곳에서 동생은 사유를 일일이 고한즉 상제께서 「인색한 자가 어찌 병을 고치리오」 하시니라. 치도와 병자는 상제의 통찰하심에 경복하여 병자는 스스로 송구스러워 귀가하니라. 치도가 병자로부터 받은 한 냥으로 주효를 장만하여 성국으로 하여금 상제께 올리게 하니라. 그것을 보시고 상제께서 「어찌 된 음식이냐」고 물으시기에 성국이 치도의 공양임을 아뢰니라. 상제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돈이 오늘 저녁에 많이 늘어날 것이었는데 부질없는 짓이라」 하시니 치도가 놀라며 상제의 깊으시고 신성하시고 고명하심에 당황하여 물러가기를 여쭈니 「오늘 저녁부터 병자는 보리밥을 먹이라」고 하시므로 이 사실을 병자에게 전하니 그날 저녁부터 보리밥을 먹기 시작하여 병에 차도를 보고 후에 폐병의 괴로움으로부터 재생되었도다. 이 일로써 상제의 성예는 더욱더 마을에서 마을로 퍼졌느니라.
교운1장25절
상제께서 정미년 가을 어느 날 신 원일과 박 공우와 그 외 몇 사람을 데리시고 태인 살포정 주막에 오셔서 쉬시는데 갑자기 우레와 번개가 크게 일어나 집에 범하려 하기에 상제께서 번개와 우레가 일어나는 쪽을 향하여 꾸짖으시니 곧 멈추는지라. 이때 공우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번개를 부르시며 또 때로는 꾸짖어 물리치기도 하시니 천지조화를 마음대로 하시는 상제시라, 어떤 일이 있어도 이분을 좇을 것이라고 마음에 굳게 다짐하였더니 어느 날 공우에게 말씀하시기를 「만날 사람 만났으니라는 가사를 아느냐」 하시고 「이제부터 네가 때마다 하는 그 식고(食告)를 나에게 돌리라」 하시니 공우가 감탄하여 여쭈기를 「평생의 소원이라 깨달았나이다.」 원래 공우는 동학신도들의 식고와는 달리 「하느님 뵈어지소서」라는 발원의 식고를 하였는데 이제 하시는 말씀이 남의 심경을 통찰하심이며 조화를 임의로 행하심을 볼 때 하느님의 강림이시라고 상제를 지성으로 받들기를 결심하였도다.
교운1장26절
상제께서 정미년에 태인 고현내 행단에 이르러 차 경석에게
「夫主將之法 務攬英雄之心 賞祿有功 通志於衆 與衆同好靡不成 與衆同惡靡不傾 治國安家得人也 亡國敗家失人也 含氣之類 咸願得其志」
란 글 한 절을 외워 주시고 잘 지키기를 바라시면서 수부(首婦)가 들어서야 하느니라고 이르시니라. 경석이 상제를 모시고 돌아와서 그 이종매(姨從妹) 고부인(高夫人)을 천거하니 이날이 동짓달 초사흗날이니라.
교운1장27절
상제께서 동짓달 스무여드렛날 정읍 대흥리 차 경석의 집에 이르셔서 포정소(布政所)를 정하고 공사를 행하셨도다.
교운1장28절
상제께서 어느 날 상량 공사(上樑公事)를 보실 때 「있는 기운 그대로 풀어 버릴 수밖에 없다」 하시고 경석에게 백목(白木)을 가져오게 하고 공사를 행하시다가 백목이 모자라 그로 하여금 백목을 더 가져오게 하고 상량 공사를 마치셨도다.
교운1장29절
또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성인의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나니 고대의 자사(子思)는 성인이라. 위후(衛侯)에게 말하기를 약차불이 국무유의(若此不已 國無遺矣)라 하였으되 위후가 그 말을 쓰지 않았으므로 위국(衛國)이 나중에 망하였다」 하셨도다.
교운1장30절
상제께서 정미년 섣달 스무사흘에 신 경수를 그의 집에서 찾으시니라. 상제께서 요(堯)의 역상 일월성신 경수인시(曆像日月星辰敬授人時)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천지가 일월이 아니면 빈 껍데기요, 일월은 지인(知人)이 아니면 허영(虛影)이요, 당요(唐堯)가 일월의 법을 알아내어 백성에게 가르쳤으므로 하늘의 은혜와 땅의 이치가 비로소 인류에게 주어졌나니라」 하셨도다. 이때 상제께서 일월무사 치만물 강산유도 수백행(日月無私治萬物 江山有道受百行)을 가르치고 오주(五呪)를 지어 천지의 진액(津液)이라 이름하시니 그 오주는 이러하도다.
新天地家家長歲 日月日月萬事知
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福祿誠敬信 壽命誠敬信 至氣今至願爲大降
明德觀音八陰八陽 至氣今至願爲大降
三界解魔大帝神位願趁天尊關聖帝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