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생1장11절 |
용두치에 교자를 타고 다니는 김 모란 앉은뱅이가 살고 있었도다. 그가 하루 상제를 찾아뵈옵고 편히 걸어 다니게 하여 주시기를 애원하니라. 상제께서 그를 앞에 앉히고 담뱃대에 따라 일어서라고 이르고 그가 담뱃대가 높아짐에 따라 점점 높이 일어서려고 애를 쓰게 하시고 형렬에게 「예고신 예팽신 석란신 동서남북 중앙신장 조화조화 운오명령훔(曳鼓神曳彭神石蘭神東西南北中央神將造化造化云吾命令吽)」을 읽게 하시니라. 그리고 상제께서 다시 그를 뜰에 세우고 걷게 하시며 광찬으로 하여금 그의 종아리를 쳐서 빨리 걷게 하시니라. 그는 교자를 버리고 걸어서 돌아갔도다. 그 후에 그는 걷게 된 인사로 상제께 三十냥을 공양하니 상제께서 그것으로 행인들에게 주식을 베풀어 주시고 그 사람은 행인들 앞에서 상제께서 다리를 펴주셨다고 고마운 인사를 하니라. |
제생1장12절 |
박 순여(朴順汝)는 어머니를 모시고 동곡에서 살아 왔는데 모친이 나이 육순으로서 병이 도를 넘었으므로 식구들이 치상의 준비를 하니라. 이 소식을 전하여 들으시고 상제께서 그 집을 찾아가시니라. 그곳에 이르셔서 순여에게 시장에 나가 초종지례에 쓰는 제주를 쓰지 않도록 하여 주십소사 하고 지성껏 심고(心告)하고 돌아오게 하시고, 사물탕 한 첩을 달여서 병실의 바깥뜰로부터 열두 걸음이 되는 곳에 광중과 같이 땅을 파서 그 첩약을 묻고 「오래된 병이니 약을 땅에 써야 하리라」 말씀하시고 돌아오는 순여에게 「누구에게 심고하였느뇨」고 물으시니라. 순여가 「선생님께 심고하였나이다」고 대답하기에 상제께서 웃으시고 그에게 빚어 넣은 술을 가져와서 이웃 사람들과 함께 모두들 마시게 하시니라. 병자는 곧 회생하였도다. |
제생1장13절 |
전 순일(田順一)은 동곡의 주막 주인인데 오랫동안 신병으로 고생한 끝에 상제께 치료를 청하여 오므로 이에 이기지 못하여 한 공숙을 데리고 병자의 집에서 병을 보셨도다. 상제께서 병자에게 죽 한 그릇을 먹이고 공숙에게 주머니 속에 있는 은행 한 개를 방안에 있는 거울 조각 위에 얹어 으슥한 곳에 두게 하시고 병자에게 술 한 상을 청하셨도다. 十여 분 지나서 상제께서 「의원이 떠나니 병자는 문밖에 나와 전송하라」 이르시니 순일이 가까스로 일어나 전송하였더니 그 후 곧 완쾌하였도다. 그 뒤에 순일이 상제를 공양하지 않기에 상제께서 「이 사람은 입맛을 잃고 신고하리라」 말씀하셨는데 이후 몇 달 동안 순일은 병상에서 일어났으나 입맛을 잃고 고통을 받았도다. |
제생1장14절 |
동곡 김 갑진(金甲辰)은 문둥병으로 얼굴이 붓고 눈섭이 빠지므로 어느 날 상제를 찾고 치병을 청원하였도다. 상제께서 갑진을 문 바깥에서 방쪽을 향하여 서게 하고 형렬과 그 외 몇 사람에게 대학 우경일장을 읽게 하시니라. 十여 분 지나서 갑진을 돌려보내셨도다. 이때부터 몸이 상쾌하여 지더니 얼마 후에 부기가 내리고 병이 멎었도다. |
제생1장15절 |
김 광찬은 상제를 모시고 김 성화가 있는 고을 임피 군둔리(臨陂軍屯里)에 이르러 며칠 동안 머물렀도다. 상제께서 죽게 된 성화의 이웃 사람을 제생하셨느니라. 상제께서 환자를 만나 그 병은 그대로 치료하기 어려우니 함열(咸悅) 숭림사(崇林寺) 노승을 조문하고 돌아오게 하셨도다. 환자는 중병의 몸을 이끌고 그곳을 돌아옴으로써 사경에서 벗어났도다. 그가 이튿날 다시 숭림사에 찾아가니 노승이 죽었는지라. 조문하고 돌아오면서도 상제 말씀에 위력을 느끼고 두려워하였도다. |
제생1장16절 |
상제께서 을사(乙巳)년 정월 그믐날에 형렬과 함께 부안군 성근리(扶安郡成根里) 이 환구(李桓九)의 집에서 여러 날을 머물고 계셨는데 환구가 부안 사람 신 원일(辛元一)을 자주 천거하기에 상제께서 그를 부르니 원일이 와서 배알하고 상제를 자기 집에 모시고 공양하니라. 그의 아버지와 아우가 상제의 장기 체류를 싫어하므로 원일이 상제께 「가친이 본래 해마다 어업을 경영하다가 작년에 폭풍 때문에 큰 손해를 보았으니 선생님께서 금년에는 풍재를 없게 하여 주시면 가친을 위하여 행이 되겠나이다」고 아뢰니 상제께서 「풍재를 없게 하고 어업을 흥왕케 하리니 많은 이익을 얻으면 후에 돈 千냥을 가져오라」 이르시니라. 원일의 부자가 기뻐하여 승낙하니라. 과연 말씀대로 그해에 풍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칠산 바다의 어업 중에서 원일의 아버지가 가장 흥왕하였도다. |
제생1장17절 |
상제께서 원일의 아버지에게 사람을 보내어 돈 千냥을 가져오게 하시니 원일의 아버지는 전약을 어기고 보내지 않는지라. 상제께서 원일에게 가라사대 「이것은 대인에 대한 기만이니라. 나의 일은 일동이라도 사사롭게 못하나니 이제부터는 그대 집의 어업이 철폐케 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이 말씀이 계신 후부터 고기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아 그의 부친은 마침내 어업을 폐지하였도다. |
제생1장18절 |
이 일이 있은 며칠 후에 상제께서 원일의 집에 가셨는데 때마침 원일의 부친이 서울 채권자로부터 변제의 독촉에 시달리는지라. 상제께서 그 광경을 보시고 측은히 여기사 원일의 부친을 대신하여 채권자에게 「우리 두 사람이 오늘 일기를 알아맞추어 탕감의 내기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하시니 그도 쾌히 허락하니라. 상제께서 「만일 그대가 비가 온다고 하면 나는 안 온다 할 것이요 또 비가 안 온다고 그대가 말하면 나는 온다고 할 것이니 먼저 말하라」 하시니라. 그날은 유난히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인지라. 그 채권자가 비가 오지 않는다고 말하기에 상제께서는 「반드시 비가 오리라」고 하시니라. 조금 지나서 비가 내리니 그자는 할 수 없이 빚을 탕감하고 돌아가니라. 그 비는 상제께서 내리게 하신 것으로 세상 사람들이 믿었도다. |
제생1장19절 |
전주부 사람 문 태윤이 상제를 배알하니라. 상제께서 「네가 갖고 있는 보따리를 끌러 보이라」 이르시니 그자가 주춤하자 「소란 때문에 수상한 자를 근방에서는 재우지 않느니라」고 말씀을 이으시니 그제서야 그자가 풀어 보이는도다. 그것은 그자와 숙질 간의 금전 소송 서류였도다. 태윤은 상제께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므로 선생님께 그 해결 방법을 얻고자 방문한 까닭을 아뢰니라. 상제께서 글을 써서 봉하여 주시며 이것을 조카 집 문 앞에서 불사르라고 방법을 가르쳐 주셨도다. 태윤이 명을 좇으니라. 그 후에 듣자니 숙질 간의 불화가 가셨다 하니라. |
제생1장20절 |
상제께서 명하신 대로 六十四괘를 암송하고 갑자기 각통으로 생긴 오한 두통을 즉각에 고쳤느니라. 형렬이 이상히 여겨 그 연유를 여쭈었더니 상제께서 「八괘 가운데 오행이 감추어 있으니 오행의 기운을 응하게 한 것이 곧 약이 되었느니라」고 알려 주시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