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수도장과 대진대학교(1992년)>

 

포천수도장과 대진대학교

                                                            

포천수도장과 대진대학교에 관한 이야기하기에 앞서 포천의 내력에 대하여 알아보면 지금의 포천이라는 명칭은 백두산의 천지 못(池)처럼 물이 외부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것이 없고 외부로 흘러 나가기만 한다고 하여 抱(안을 포), 川(내 천)으로 이름 하였다. 지리적으로 포천시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세로축(緯度)으로, 백령도와 독도를 가로축(經度)으로 하면 그 중심이 포천이 됩니다. 포천은 인근지역과의 관계에서 볼 때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서울 북부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동국여지승람』에서도 “서울에서 북쪽으로 가는 자는 양주를 지나서 반드시 여기에 머문다”라고 하였으니, 현재 서울~원산을 잇는 경원국도(국도 43호선)가 서울에서부터 의정부를 거쳐 포천 중심부를 통과하고 있다.    앞으로 남·북한 자유왕래가 있게 되면 서울에서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모든 차량은 반드시 포천을 지나야 하므로 그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포천수도장에서 내금강산(內金剛山)까지 거리가 약100km가 된다. 금강산토성수련도장은 외금강산(外金剛山)으로 가는 길목이고, 포천수도장은 내금강으로 가는 길목이 된다.   

아울러 포천수도장이 있는 왕방산(旺方山)은 포천시 서쪽에 우뚝 솟은 해발 737m의 우람한 산세를 자랑하는 이 산은 포천시 남쪽 선단동(仙壇洞)에서 기봉(起峰)하여 북쪽으로 뻗어내려 어룡리(魚龍里)에서 주봉을 이루었다가, 다시 뻗어 신북면 심곡리(深谷里)에 이르러 국사봉(國師峰) 등의 연봉을 이룬 장장 20여리에 걸친 맥을 형성하고 있다. 예부터 여러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명산이요 포천의 진산(鎭山)이다. 그 품에 신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祭壇)이 있어 선단동에 위치한 포천수도장은 왕방산 남쪽 기슭에 신선이 책을 보고 있는 형국인 선인독서혈(仙人讀書穴)에 본전이 자리잡고 있다.

 

국도에서 포천수도장으로 오기 위해서는 한옥양식의 단청을 한 ‘대진대학교’라는 현판이 걸린 정문을 지나게 된다. 이곳은 2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째는 잘 알려진 대로 대진대학교의 입구이고, 둘째는 불교사찰의 일주문(一柱門)에 해당하는 포천수도장의 일주문이 된다. 일주문이란 말 그대로 기둥이 한 줄로만 되어 있는 문이다.  절의 영역, 그러니까 부처님 나라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이 ‘일주’라는 단어는 철학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해의되지만 일주는 ‘일심(一心)’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 우주가 가장 깊은 속마음인 일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이 문을 지나면,  속세와는 이별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아직 부처님 세계에 온 것은 아니고 중간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대가람에 가면 보통 일주문을 지나 시내가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부처님을 만나러 가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하라는 마음의 정표이다.  즉 마음속에 있는 모든 번뇌를  이 시냇물에 흘려  보내고 곧 만나게 될 부처님만 생각하라는 것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염원교(念願橋)가 보인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다리가 하는 역할은 강이나 하천 등으로 인해 단절된 두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다른 지역의 문명과 문화를 소통시켜 하나의 공동체 문화를 형성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이러한 다리는 지역의 특성과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조로 만들어졌는데, 특히 고궁이나 사찰 등 우리 문화유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홍교(虹橋)는 무지개 모양이라는 구조에 상징성이 담겨 있다. 그 모양이 무지개인 것은 옛 설화에 천상에서 선녀가 지상으로 내려올 때 무지개를 타고 내려온다는 이야기에서 연유하고 있다. 이렇게 무지개는 천상과 지상의 연결을 의미하여 신과 인간의 매개체 역할을 상징한다.  불교에서는 사찰의 입구에 교를 지어 성계(聖界)와 속계(俗界)를 구분하기도 한다.

포천수도장의 염원교는 그와는 달리 종교적 의미로서의 공간적 차별성을 둔 것이 아니고, 염원이라는 명칭으로 대순진리적 교의를 전하고자 명명된 것이 아닌가 한다. 염원(念願)이라는 말의 언어적 뜻은 마음에 간절히 생각하고 기원함이고, 동의어는 바람, 소원과 같은 의미이다.  그러한 뜻에 비추어 볼 때 염원교는 상징적으로는 선천 사바세계에서 상생의 후천세계로 넘어가는 길(道)임을 암시하고, 상제님의 진리로 이 다리를 건너야 함을 뜻한다. 

염원교를 지나면 가슴이 탁 트인 대학진입로가 넓고 길게 뻗어 있다. 그 곳을 지나면 포천수도장과 대진대학교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바로가면 포천수도장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돌면 대진대학교 입니다. 1991년 4월13일 대진대학 기공식을 하고 92년도 3월에 개교한 이 지역 인재양성의 요람이요, 한국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역사적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는 오늘날 대학이 필요로 하고 있는 전인교육의 실현에 그 기초를 두고 있으며, 대학설립 취지문의 “…이러한 시대적 사명과 과업을 우리의 삶으로 지향하기 위해서는 천지 음양조화 사상에 근거하는 대인대의(大仁大義)를 실천하는 위대한 인간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더 큰 인의의 실천이며 이것이 곧 나라와 세계 인류를 위해 이바지 하는 길이라 굳게 믿어 인의(仁義)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대진대학(大眞大學)을 설립하고자 한다.”에서 보듯이 대진대학교의 궁극적 목표는 천지음양조화 사상에 근거하는 대인대의를 실천하는 위대한 인간배출에 있다. 포천은 통일한국의 중심지이며, 한수이북의 유일한 종합대인 대진대학교는 통일이후를 준비하는 통일한국 중심대학이다. 앞으로 남북이 통일되어 한마음으로 화합될 때 세계가 화평하여 시기와 전쟁이 끊어져서, 천하가 한 집안이 되어 위무와 형벌을 쓰지 않고도 조화로써 창생을 다스리는 후천(예시 제80절, 제81절 참조)시대의 도래를 갈망하고 있다.

상제님께서도 천도(天道)와 인사(人事)의 상도(常道)가 어겨지고, 신과 인간의 관계도 멀어져 이 세상이 병들었다고 진단하시고 천지공사(天地公事)로써 후천선경(後天仙境)을 열어놓으셨다. 어려움에 빠진 현 인류를 구제하는 새로운 시대로 연결하는 마음의 다리가 해원상생(解冤相生)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순진리를 바로 세우고 미래에 다가올 희망의 후천세계를 향한 꾸준한 정진으로 도성덕립(道成德立)을 이루어야 한다.

 

『대순회보』포천수도장, 제1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