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원(淵源)과 연운(淵運)

 

대순종단에는 다른 종단에서 찾을 수 없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종통과 연운의 체계입니다. 먼저 종통(宗統)은 상제님께서 강세하셔서 교운을 펴신 데에 그 시원(始原)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맥은 상제님께서 화천하시고 난 후 상제님의 계시로 득도하셔서 종통을 세우신 도주님으로 연원의 맥이 이어지고  도주님 화천 당시 유명(遺命)으로 도전님께로 전해졌습니다. 

다시 말하면 상제님께서 강세하셨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생, 천사 등으로 호칭을 하였습니다. 상제님을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이시며 이 분이 바로 구천상제님이시라고 밝히신 분이 도주님이십니다. 여기에서 종통계승의 연원의 맥을 확연히 깨달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반 사람들이 주고받는 상속이 아니라 하늘에서 천부적(天賦的)으로 이어져 오는 신성성이며 연속성인 것입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天’은 무극에서 태극, 태극에서 황극이 세워짐으로 이루어집니다. 말은 다르지만 이 셋은 하나이고 이러한 천부적인 연속성을 종통(宗統)이라고 하고 이 세분이 도의 연원(淵源)이 됩니다.

 

연원의 연(淵)은 못으로 물에 해당되며, 못은 물이 나오는 근원지입니다. 또한 물을 일육수(一六水)라 하여 천지이치의 근원이라 합니다. 선천의 하도용마와 신구낙서라는 역(易)의 이치가 모두 물에서 나오게 된 것도 이러한 이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금산사도 용추라는 연못을 숯으로 메우고 솥과 미륵불을 조성한 것 또한 이런 이치입니다. 또한 정역은 인역(人易)으로 연원은 세분의 상제님의 진리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연원을 바꿀 수도 고칠 수도 없다는 것 입니다.

우리 도의 도통을 연원도통이라 합니다. 연원도통이란 상제님 도주님 도전님의 진리, 그 이치를 받아야 통한다는 말입니다. 도통이란 포덕한 연줄로 되는 연운에 의한 도통이 아니라, 삼위 상제님의 진리에 의한 연원도통입니다. 연원과 연운은 다르며 오늘 갓 입도한 도인이라도 연원은 누구나가 같은 것입니다. 

연원을 따라 입도하는 도인들은 선도자(先導者)와는 연운관계가 됩니다. 연운에 따라 도인들은 사사상전(師師相傳)으로 맺어져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입장에 서게 됩니다. 그러기에 연운에 따른 포덕 업적으로 임원체계가 형성되며, 이 체계는 본 종단을 이끌어 나가는 기본 체계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연운은 도리(道理)의 설득력이 부족하여 다른 도인의 협조를 얻어 입도를 시켜도 바꿔지지 않으며 입도하려고 찾아간 사람을 타 방면에서 가로채어 입도를 시켜도 바꿔지지 않습니다.

체계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경상애하(敬上愛下)의 융화로 단결하여 각자의 도리를 밝혀 수도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이 체계는 도심으로써 바로 확립이 되고 도심은 위아래 도인들이 서로 믿으며 변하지 않고 신뢰하는 데에 있음을 모든 도인들은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도인 상호 간에 조금이라도 의심과 거리낌이 있다면 기탄없이 대화를 나누고 의논하여 풀어야 합니다. 믿음이란 마음에 의심이 없는 것을 말하며 의심이 없어야 막히는 것이 없게 됩니다. 

상제님께서 천하를 대순하심도 막혀 있는 천·지·인 삼계(三界)를 막힘이 없는 상통(相通)으로 바꾸시려는 것임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도인 상호 간에 상호은의로써 임원은 항상 반성하여 기거동작(起居動作)을 바르게 하며, 수반은 보은(報恩)하는 마음으로 믿고 따르며 적중한 예(禮)를 갖출 줄 아는 도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순회보』포천수도장, 제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