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창생(錦衣蒼生)                    

 

 

벽화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으로 고궁이나 사찰에 많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벽화는 나름대로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큰 깨달음을 얻어 지혜를 구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수도장에도 많은 벽화가 그려져 있고 벽화 한 폭 한 폭마다 우리 수도인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숭도문 양 옆에 있는 네 폭의 벽화 중 금의창생(錦衣蒼生)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금의창생이란 창생에게 비단옷을 입힌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벽화에는 우리가 보지는 못했지만 선녀들이 무언가를 전해주는 듯한 의미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나의 얼굴을 똑바로 보아두라. 후일 내가 출세할 때에 눈이 부셔 바라보기 어려우리라. 예로부터 신선을 말로만 전하고 본 사람은 없느니라. 오직 너희들은 신선을 보리라. 내가 장차 열석자의 몸으로 오리라 하셨습니다(행록 제5장25절). 그러면 신선선녀가 살아가는 세상은 지금과 같은 환경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상제님께서는 후천의 모습들을 전경을 통해 말씀해 놓으셨습니다. 상제님께서 인류의 문명은 천국의 모형을 본뜬 것이라 하셨기에 금의창생은 후천의 창생들에게 비단옷을 입힌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지상에는 천하가 한집안이 되어 위무와 형벌을 쓰지 않고도 조화로써 창생을 법리에 맞도록 다스리며 벼슬하는 자는 화권이 열려 분에 넘치는 법이 없고 백성은 원울과 탐음의 모든 번뇌가 없을 것이며 병들어 괴롭고 죽어 장사하는 것을 면하여 불로불사하며 빈부의 차별이 없고 마음대로 왕래하고 하늘이 낮아서 오르고 내리는 것이 뜻대로 되며 지혜가 밝아져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시방세계에 통달하고 세상에 수ㆍ화ㆍ풍(水火風)의 삼재가 없어져서 상서가 무르녹는 지상선경으로 화하리라고 하셨습니다(예시 81절). 

또한 후천에는 사람마다 불로불사하여 장생을 얻으며 궤합을 열면 옷과 밥이 나오며 만국이 화평하여 시기 질투와 전쟁이 없다고도 하셨습니다(예시 80절).

 

그리고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에서는 불을 때지 않고서도 밥을 지을 것이고 손에 흙을 묻히지 않고서도 농사를 지을 것이며 도인의 집집마다 등대 한 개씩 세워 온 동리가 햇빛과 같이 밝아질 것이며 전등은 그 표본에 지나지 않고 문고리나 옷걸이도 황금으로 만들어질 것이고 금당혜를 신고 다닌다고 하셨습니다(공사 제1장31절).

후천에서는 종자를 한 번 심으면 해마다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 추수하게 되고 땅도 가꾸지 않아도 옥토가 되리라. 이것은 땅을 석자 세치를 태우는 까닭이라 하셨습니다(교법 제3장41절).

 

그러므로 인류사회의 문명화된 새 세상을 예시 하신 것이다. 문화는 각 민족과 나라의 정신문화의 정수가 통합하여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후천생활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후천문명은 천상문명이 베풀어지는 과정을 통해서도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인류가 인간개조를 통하여 후천의 문명화된 사회에 걸 맞는 인격을 지니지 않고서는 그 기회를 누릴 수 없습니다.

벽화의 금의창생은 우리 도(道)의 목적인 지상천국건설을 형상화 한 것이라 보고 이를 이룩하기 위한 수도와 사업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라 할 것입니다.

 

선천에는 수명복록이었는데 수명만 길고 복록이 없으면 그것보다 욕된자가 없나니 후천에는 상제님께서 복록수명으로 바꾸어 놓으셨다. 진심견수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라. 무자기로 진심을 굳게 지켜 복록을 쌓아야 5만년 불로장생할 수 있으나 복록은 삶의 질이고 수명은 삶의 량이다. 질을 우선으로 두셨습니다. 

 

상제께서 구천에 계시자 신성ㆍ불ㆍ보살 등이 상제가 아니면 혼란에 빠진 천지를 바로잡을 수 없다고 호소하므로 서양(西洋)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오셔서 삼계를 둘러보고 천하를 대순하시다가 동토에 그쳐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三十년을 지내시면서 최수운에게 천명과 신교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셨다가 갑자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년에 스스로 세상에 내리기로 정하셨도다(예시 1절).

 

9년간의 천지공사를 보시고 지상에 천국을 만들어 창생을 후천선경에 살게 하실 것을 천지신명과 우리 인간과 약속하시고 화천 하셨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사이비니 이단으로 매도하면서 고집과 아집을 버리지 못하는 신앙인을 생각하면 상제님을 찾지 못하는 수많은 신앙인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상제님을 믿고 조소와 비평을 받으면서도 상제님의 뜻을 받들어 포덕 사업에 불철주야로 매진하는 대순의 일꾼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드리며 다가오는 후천선경에 큰 희망을 갖고 성․경․신(誠․敬․信)을 다하는 수도인이 됩시다.


『대순회보』포천수도장, 제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