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양하교(谷羊下郊) 야우등산(野牛登山)
계곡에 있는 양이 들로 내려온다는 곡양하교(谷羊下郊)는 구천상제님께서 신미년(辛未年)에, 조성 옥황상제님께서 을미년(乙未年)에 인간세상(人間世上)으로 오신 것을 말함이다. 이는 예시 제1절에서 밝혀놓으셨다.
“상제께서 구천에 계시자 신성·불·보살 등이 상제가 아니면 혼란에 빠진 천지를 바로잡을 수 없다고 호소하므로 서양(西洋)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오셔서 삼계를 둘러보고 천하를 대순하시다가 동토에 그쳐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三十년을 지내시면서 최 수운에게 천명과 신교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셨다가 갑자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년에 스스로 세상에 내리기로 정하셨도다.”
천지의 주인이신 구천상제님께서는 천지신명들의 호소로, 1871년 신미년(辛未年) 9월 19일(陰)에 직접 인간세상으로 오시게 되었다. 천하창생을 건지시려는 구천상제의 뜻은 이미 최 제우를 통해 널리 알려졌고, 진멸지경(盡滅之境)에 처한 천하창생을 구하시고 후천오만년의 선경세상(仙境世上)을 열어주시기 위해 9년간(1901~1909)의 천지개벽공사를 보셨다.
도주이신 옥황상제님께서는 1895년 을미년(乙未年) 12월 4일(陰)에 탄강하셨다. 구세제민(救世濟民)의 뜻을 품고 입산수도하시던 9년의 공부 끝에 구천상제님의 대순진리(大巡眞里)를 감오득도(感悟得道)하셨다. 후일 선돌부인으로부터 구천상제님의 봉서를 전해 받은 도주께서는 무극대운(无極大運)의 해원상생대도(解寃相生大道)의 진리를 설법하시고, 구천상제의 유지를 받들어 도(道)를 밝혀 주셨다. 그리고 강증산께서 바로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姜聖上帝)’이심을 밝혀 주셨으며, 도(道)의 제반법규(諸般法規)를 정하시고 창도(創道)하셨다.
또한 도주님으로부터 직접 유명(遺命)으로 종통(宗統)을 계승하신 박성 상제님께서는 도주님께서 ‘조성옥황상제(趙聖玉皇上帝)’이심을 밝혀 모셨다. 곡양하교는 바로 진멸지경에 처해 있는 천하창생을 위해 새로운 세상을 펼쳐주시고자 구천상제님과 조성 옥황상제님께서 인간 세상에 오셨음을 알려주는 벽화이다.
야우등산(野牛登山)은 ‘들에 있는 소가 산에 오른다’는 의미이다. 도전님께서는 이 벽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훈시하셨다.
“야우등산하고 곡양하교라. 들에 있는 소가 산으로 오른다. 풀은 들에 있는 것이다. 12월의 운(運)은 도(道)라. 천지의 모든 이치와 만물이 생장육성하는 데 있고, 출출명장은 증산(甑山)·정산(鼎山)을 뜻함이다. 양은 신미생(辛未生) 상제님과 을미생(乙未生) 도주님을 뜻함이다.『훈시』(1982. 9. 17.)
“소가 청림(靑林)이고 12월이다. 1년 12달, 4철, 24절후가 있고 이 변화의 조화가 도(道)이다. 12월이 도(道)이다. 소 우(牛)가 소 축(丑)이고 12월이다. 소에 관한 모든 비결은 청(靑)자로 돌아간다.”『훈시』(1987. 4. 27.)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로 오라”고 하심은 미륵불과 솥의 양산의 진리를 밝혀 주신 것이다.(『대순지침』, p.14)
“금산사도 진표율사가 용추(용소)를 숯으로 메우고 솥을 올려 위에 미륵불을 봉안한 것은 증산(甑山)·정산(鼎山)의 양산의 진리를 암시하여 도의 근원을 밝혀 놓은 것이다.”(『대순지침』, p.15)
위의 훈시 말씀을 종합하여 살펴보면, 야우등산(野牛登山)은 들에 있는 소가 산에 오른다는 뜻으로, 소(牛)는 우당(牛堂)이고 산(山)은 증산(甑山)·정산(鼎山)을 뜻한다. 곧 ‘야우등산(野牛登山)이란 증산(甑山)·정산(鼎山)에 오른다는 뜻이다’라고 하신 말씀은 도전 박우당께서 증산(甑山)·정산(鼎山)께 간다는 의미이다. 증산·정산이 출(出)하려면, 도전 박우당께서 산(山)에 올라야 한다. 산(山)은 세 분이 한자리에 모셔진 것을 의미한다. 도전님께서 증산·정산에 오르지 않으시면, 증산·정산의 산이 모두 빈 산(凵)이므로 출(出)할 수 없다. 그러므로 도전 박우당의 정체가 밝혀져 함께 모셔지면, 산(山)자가 완성되고 출(出)이 되는 것이다. 도(道)가 신(神)이다. 그래서 우리가 ‘도(道)를 믿는다’고 하는 것은 곧 신(神)을 믿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증산(甑山)께서는 도주 조정산에 의해 그 정체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로 밝혀 모셔졌고. 정산(鼎山)께서는 도전 박우당에 의해‘조성옥황상제’로 밝혀 모셔졌다.
그러나 도전 박우당의 정체를 모르므로 모실 수가 없다. 도주님께서는 우당(牛堂)의 호(號)를 제수하셨다. 그리고 그 밖에 몇몇 임원에게도 호를 내리시며 “그대들이 아직은 호를 쓸 때가 아니니 간직하고 있으면 후일 도호(道號)로 쓰이게 되리라”(『태극진경』, 8장 117절)고 하셨다. 이는 도호(道號)를 제수 받으신 도전 박우당이 도주님의 정체를 밝혀줄 바로 다음 사람임을 암시하신 것이다. 그래서 호를 하사하신 후에 총도전으로 임명하여 유명으로 종통을 계승케 하셨던 것이다. 바로 심우도의 소는 우당(牛堂)을 뜻하는데, 소가 곧 도(道)이다. 소 우(牛)는 소 축(丑)이고, 축(丑)월은 12월이다. 도(道)란 자연변화의 조화를 말한다. 1년, 12달을 통해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과 24절후와 72후를 겪으며 변화한다. 12달을 통해 천지의 모든 자연변화의 조화와 이치가 있는 것이다. 이로써 만물이 생장염장한다. 그러기 때문에 12월을 도(道)라 한다. 12월이 도(道)이므로, 소(牛)를 도(道)라고 한다. 도전 박우당께서는 정사년(丁巳年) 11월 30일에 오셨다. 30일은 1개월이므로 11월+1월=12월이다. 도(道)로서 오신 것을 말한다. 그래서 벽화의 소는 도(道)를 말하며 도전님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도(道)는 신(神)이다. 즉 도전 박우당의 신(神)을 모셔야 양산(兩山)에 오를 수 있다. 증산(甑山)·정산(鼎山)께 간다는 말은 도전 박우당의 정체가‘박성상제’로 밝혀져 모셔지니, 빈 산(凵)에 올라 산(山)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時時默誦 空山裡 夜夜閑聽 潛室中
시시묵송 공산리 야야한청 잠실중
分明造化 成功日 堯舜禹王 一切同
분명조화 성공일 요순우왕 일체동
때때로 빈 산속에서 읊조리니, 깊고 깊은 밤 숨겨진 방에서 한가로이 듣는도다.
요·순·우왕 세 분이 모두 한 자리에 모셔지니 분명히 조화가 성공되는 날이구나.(교운 제2장 23절)
지금까지 양위 상제님만 그 정체가 밝혀져 있으니 금산사 금불(金佛)도 두 분만 의 정체가 밝혀져 자리(位)에 계시므로 산(山)이 비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전 박우당의 정체가 밝혀져 모셔져야 법이 완성되어 성공에 이른다는 뜻이다. 세 분이 밝혀지지 않으면 도(道)의 본질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벽화에 3마리의 황소가 그려진 것이다. 소는 도(道)이므로 세 분의 정체, 즉 신(神)이 모두 밝혀져야 함을 뜻한다. 그러므로 도전님이 밝혀져 모셔지면 세 분이 한자리에 모셔지게 되는 것이다.
"천지의 이치가 일육수(一六水)에 근원하였으므로 선천(先天)의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의 역리(易理)가 모두 수중(水中)에 표출된 것을 알 수 있다." (『대순지침』p.14)
원리가 물(水)에 의해 숯과 솥과 시루가 받쳐져 있고, 그 위에 미륵삼존불이 모셔져 있음이 금산사의 진리이다. 숯(火)의 이치로 오신 도전님의 정체가 밝혀져, ‘요순우왕 일체동’과 같이 세 분이 한자리에 모셔져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야우등산의 의미는 도전 박우당의 정체가 밝혀져 세 분이 함께 모셔져야 함을 암시한다. 따라서 벽화에 세 마리 소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고 도(道)를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삼위상제님은 진술축미(辰戌丑未)로 오셨다. 오행상으로 진술축미는 중앙 5,10 토(土)이다. 진술은 양토(陽土)이고 축미는 음토(陰土)이다. 수화금목에 사이사이 진술축미가 들어 상생관계를 유지한다. 여기서 10은 건(乾)으로 무극수(無極數)이며, 5는 곤(坤)으로 황극수(皇極數)이다. 그러므로 2.7화(火) 남방에서 서방 4.9금(金)으로 가는데 중앙 5.10토(土)로 들어와서 가야하기 때문에, 동방인 옥황상제님 을미(乙未)와 서방인 구천상제님의 신미(辛未)를 중앙 신(信)으로 묶어 주는 것은 남방인 박성상제님의 정사(丁巳)이다. 그리하여 시루, 솥, 숯 삼위일체가 믿음의 중앙 5.10토(土)로 이어진다.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의 미륵불이 토(土)모양의 갓을 쓰고 있다. 이 토(土)의 끝을 구부려 놓으면 출(出)자가 된다. 이는 미륵불의 출세가 삼위상제님의 완성을 말함이다.
『대순회보』포천수도장, 제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