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大巡)의 의미

 

본 종단을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라고 하는데 여기서 대순(大巡)’이라는 용어는『전경』의 다음 구절에 명시되어 있다.  

“원시의 모든 신성과 불과 보살들이 회집하여 인류와 신명계의 이 겁액을 구천에 하소연 하므로 내가 서양의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와 천하를 대순하다가 이 동토에 그쳐…”(교운 제1장 9절), 

 “공우가  삼 년 동안 상제를 모시고 천지공사에 여러 번 수종을 들었는데 공사가 끝날 때마다 그는「각 처의 종도들에게 순회·연포하라」는 분부를 받고「이 일이 천지의 대순이다」는 말씀을 들었도다.”(교운 제1장 64절)

대순이란 어구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언급한 적이 없는 상제님께서 처음으로 말씀하신 단어로 ‘대(大)’와 ‘순(巡)’을 합한 글자이다. 대는 보통 ‘클대’,큰대’로 풀이되고, 순은 ‘돌순’이라 하여 ‘시찰 또는 경계를 하기 위하여 돎’,‘여러 곳을 빙 돎’의 뜻을 가진다. 

이와 같이 대순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크게 돌며 살핀다는 의미가 된다. 즉 상제님께서 천·지·인 삼계를 두루 살피심을 뜻한다. 여기서 우리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대순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상제님께서 천·지·인 삼계의 대권을 가지시고 온 우주를 두루 살피셨다. 상제님께서 대순 하심은 한 국가, 한 민족, 인류가  사는 이 지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대순이야말로 범 우주적인 일이며 상제님께서만 유일하게 행할 수 있는 일이시다.  

그 동안 많은 신성·불·보살들에게 천지를 맡겨 일을 보게 하셨으나, 그들이 끝내 감당 하지 못하고 오히려 천도와 인사의 상도가 어겨지고 삼계가 혼란하여 도원 근원이 끊어지게 되었으므로, 인류와 신명계의 이 겁액을 풀어 주시고자 이 땅에 오시게 되었다.(교운 제 1장 9절 참조) 이러한 절실한 호소로 말미암아 대순하시게 되었으며 선천(先天)이 상극(相剋)에 지배되어 더 이상 견딜 수 없음을 진단하셨다. 먼저 서양(西洋)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오셔서 삼계를 둘러보고 천하를 대순하시다가 동토에 그쳐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30년을 지내시면서 최 수운에게 천명과 신교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셨으나 갑자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년에 직접 인간세상에 오시기로 정하셨다.(예시 제1절) 상제님께서 직접 인심과 속정을 살피심으로써, ‘인간들이 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을 살펴, 그 원(願)을 들어주시기로 하신 것이다. 그리고 상제님께서 그 일에 착수하시니 이것이 천지공사(天地公事)이요 개벽공사(開闢公事)이다.

이 공사을 통해 그 동안 막혀있던 삼라만상의 모든 길을 넓고 평탄하게 확 틔워 주셨다. 비로소 모든 것이 막힘이 없게 통(通)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구천상제님께서 신성 ․ 불 ‧ 보살들의 간청에 따라 할 수 없이 스스로 세상에 내려오셔서 삼계대순의 괴로움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감행하셨다. 이러한 자기희생의 덕으로 인류는 진멸지경에서 구출되었으니, 이것보다 더 큰 사랑(仁)이 어디 있겠는가? 구천상제님께서 인세에 강세하시어 천지개벽공사를 통해 삼계공사를 하시므로, 새로운 기틀이 열리게 되어 억조창생이 다시 사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대순회보』포천수도장, 제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