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통(醫統)

 

1. 천운구인(天運求人)시대

“상제님께서 인간으로 태어나 천지가 인간을 쓰는 때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어찌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교법 제3장 47절)라고 밝히셨다. 실로 천지가 인간을 낳아서 쓰는 이때에 천지대도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운(時運)을 모르는 어두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옛날 당나라 천하를 평정한 일을 상제님께서 “천지에서 혼란한 시국을 광정(匡正)하려고 당 태종(太宗)을 내고 다시 이십 사장을 내서 천하를 평정하였나니 너희들도 그들에게 밑가지 않는 대접을 받으리라.”고(예시 제66절) 하신 것처럼 천지가 인간을 내어 썼던 것이다. 지금 이 시대는 중국 한 지역만 평정하는 때가 아니다. 천계 지계 인계 전 우주를 상제님의 대순(大巡)하신 진리로써 후천선경으로 만드는 것이다. 상제님의 천지공사(天地公事)는 천‧지‧인(天地人) 삼계(三界)를 상생지도(相生之道)로 개벽하여 무너진 상도(常道)를 바로잡는 일이셨다. 그래서 상제님께서는 모든 문제를 천지인 삼계와 관련 지어 신도(神道)를 통해 공사를 처결하셨다. 

결국 천지인은 한 몸인데 그 한 몸이 분리되고 유리되어 맥이 통하지 못하고 피가 흘러 몸 전체를 돌 수 없었기에 이곳 저곳에 병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하늘은 도인들을 낳아서 쓰는 것이다. 이러한 천지가 성공하는 개벽시대를 맞아 인간으로 태어나 상제님의 덕화를 선양(宣揚)하는 포덕 사업은 우주에서 가장 성스럽고 지고(至高)한 일이며, 우리 도인들이 반드시 현창(顯彰) 시켜야 할 대업(大業)인 것이다. 이러한 대업을 실천하기 위해서 상제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분명히 알리고, 상제께서 광구천하 ‧ 광제창생으로 지상선경을 건설하고자 천지대도를 선포한 의미를 일깨워주는 것이기에 의통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2. 의통(醫統)

(1) 의(醫) - 성인(聖人)의 직(職)

 “朝鮮國 上計神 中計神 下計神 無依無托 不可不文字戒於人 宮商角徵羽  聖人乃作 先天下之職 先天下之業 職者醫也 業者統也 聖之職聖之業”(행록 제5장 38절 끝부분)

 

“제생의세(濟生醫世)는 성인의 도요. 재민혁세(災民革世)는 웅패의 술이라. 벌써 천하가 웅패가 끼친 괴로움을 받은 지 오래되었도다. 그러므로 이제 내가 상생(相生)의 도로써 화민정세하리라. 너는 이제부터 마음을 바로 잡으라. 대인을 공부하는 자는 항상 호생의 덕을 쌓아야 하느니라. 어찌 억조창생을 죽이고 살기를 바라는 것이 합당하리오”(교운 제1장 16절).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생명을 구하고 병들은 세상을 고치고 치료하는 것이 의(醫)다. 이것은 상제님의 유전인자(태을주)가 흐르는 새로운 맥이라야만 천하가 병든 세상을 고칠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맥은 인간 정신의 원동력이므로 해원상생의 윤리도덕만이 새로운 맥이 될 것이다.1

상도(常道)를 잃어 진멸(盡滅)의 위기에 빠져버린 인류를 광제(廣濟)하시고자 인간의 몸으로 강세하신 상제님께서 삼계의 대권을 주재하시는 권능으로 천하를 대순하시니 현하의 세계정세가 위기상황인 것이다. 위기의 원인은 세상이 상도를 잃은 무도병(無道病)에 빠졌기 때문이며 그 병(病)의 원인은 “世無忠 世無孝 世無烈 是故天下皆病 (세상에 충이 없고, 효가 없고, 열이 없다. 이 때문에 천하가 모두 병들었다.”고(행록 제5장 38절) 하셨다. 세상에 바른 도리가 사라졌기 때문에 삼계가 모두 병들어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크고 작은 모든 병에는 이에 맞는 약을 써야 낫게 된다고 하셨으니 그 약이란, 곧 음양합덕(陰陽合德)․신인조화(神人調化)․해원상생(解寃相生)․도통진경(道通眞境)의 참진리에 의한 종교적 법리이다. 이를 통해 삼계는 진정한 의미의 구원(救援)과 광제(廣濟)를 이룰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은  만국의원(萬國醫員)뿐이다. 그리하여 대순진리회에서 포덕 사업의 공(功)에 따라 직분이 주어지는 것이 의(醫)요, 선무-선사-차선감-선감, 교무-교정-교령-교감, 정원-정리-정무-보정 이것이 직(職)이다.

 

 (2)통(統) - 성인(聖人)의 업(業)

선천에서는 성직자(聖職者)만 있고 성업자(聖業者)는 없다. 교법 제3장 47절 앞부분에서  

  

非人情不可近 非情義不可近

非義會不可近 非會運不可近

非運通不可近 非通靈不可近

非靈泰不可近 非泰統不可近 

 

이 구절은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때때로 읽어 주셨던 시문이다. 의통(醫統)의 ‘統(통)’이란 글자는 이 구절의 끝음절인 ‘비태통불가근’에서 통은 크게 주재한다는 법통(法統)을 의미하므로 바로 도통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찰하셔서 상제님께서는 “바둑에서 한 수만 높으면 이기나니라. 남이 모르는 공부를 깊이 많이 하여 두라. 이제 비록 장량(張良) 제갈(諸葛)이 쏟아져 나올지라도 어느 틈에 끼어 있었는지 모르리라. 선천개벽 이후부터 수한(水旱)과 난리의 겁재가 번갈아 끊임없이 이 세상을 진탕하여 왔으나 아직 병겁은 크게 없었나니 앞으로는 병겁이 온 세상을 뒤덮어 누리에게 참상을 입히되 거기에서 구해낼 방책이 없으리니 모든 기이한 법과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의통을 잘 알아 두라.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봄으로부터 이 동토에서 다른 겁재는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만은 남았으니 몸 돌이킬 여가가 없이 홍수가 밀려오듯 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공사 제1장 36절). 

따라서「봉천지 도술약국(奉天地 道術藥局)」은 만물이 원형이정(元亨利貞)의 법리로써 작용하여  천지를 받든다는 의미로 볼 수 있고, 도술(道術)은 법리에 따라서 조화를 일으키는 묘법을 말함이며 약국(藥局)은 선천의 상극을 상생으로 바꾸고 천지도수를 바로 잡아주는 우주의 약국이다.

그러므로 한반도의 남조선 대한민국은 우주의 혈(穴)자리이다. 인간이 없으면 우주도 무용이다. 천지이치에 따라 인간은 우주의 열매인 관계로 인간이 우주의 수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마음심판의 급살병이 끝나고 나면, 인간이 천지의 명실상부한 주인이 되는 우주시대가 열리게 된다. 한반도로부터 병겁이 전 세계로 퍼져나갈 때 과연 병겁은 누가 맡아 다스리는가? 마음을 잘 닦고 태을주를 많이 읽어 독기와 살기를 풀어 없애야 급살병에서 살 수 있다. 급살병의 운수에 상제님께서는 “단주수명 태을주”, “단주수명 우주수명” 이라고 말씀하셨다. 한반도와 우주의 운명은 급살병을 제거하는 태을주에 달려있다. 

  “나의 일은 남이 죽을 때 잘 살자는 일이요. 남이 잘 살 때에 영화와 복록을 누리자는 일이니라(교법 제1장 6절).”고 하셨음을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3. 도술문명

상제께서 금산사에 가셨을때 

 “만국활계 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 청풍명월 금산사(淸風明月金山寺) 문명개화 삼천국      (文明開花三千國) 도술운통 구만리(道術運通九萬里)란 구절을 외워 주셨다(예시 제14절).

   

모든 나라를 살릴 계책은 남쪽 조선에 있고  맑은 바람, 밝은 달은 금산사로다.

후천 가을의 선경 문명은 삼천 나라로 열려 꽃피고 도술문명의 운로는 우주 전체에까지 통하리라. 

“후천에는 또 천하가 한 집안이 되어 위무와 형벌을 쓰지 않고도 조화로써 창생을 법리에 맞도록 다스리리라.” (예시 제81절)

 

옥황상제님께서도 초강식 후에 법단(法壇)에서 임원들에게 가르치시기를『이 공부를 잘하면 나와 서로 문답할 날이 있으리라. 그리고 이 방은 선방(仙房)이니 너희들은 구천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신선을 보게 될 것이며 너희들이 곧 신선이 되리라.』하시고 시 한절을 읊어주시니라(태극진경 제8장 101절).

상제님께서도 “성만우주만물심(聲滿宇宙萬物心), 정오탈겁소원성(淨吾脫劫所願成) 소리가 우주에 가득함은 만물의 마음이니, 나를 깨끗이 하여 겁액을 벗고 소원을 성취하리라.” 했다. 그리고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예시 제87절)

 

“서신(西神)이 사명하여 만유를 제재하므로 모든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예시 제30절)

또한 “ 나를 잘 믿으면 해인을 가져다 주리라.”(교운 제1장 62절)      

“ 해인은 먼데 있지 않고 자기 장중(掌中)에 있느니라.”(교운 제2장 62절)

 

상제님께서 도인들도 상제님의 조화 중 해인조화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신 것이다. 수도를 바르게 잘하면 도통을 받아 해인의 조화을 부릴 수 있는 것임을 알려주셨다.  

위의 여러 말씀을 마음에 담아 새기고 실천하는 길만이 천인구인시대에 도술운통 구만리를 실천하는 지름길이다. 그 길의 과정은 포천수도장 영대에 모셔진 9폭 심우도(尋牛圖)에 잘 나와 있다. 나와 사회와 국가와 세계와 전 우주의 선경을 앞당기는 지대한 책임이 도인에게 있음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대순회보』포천수도장, 제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