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직금(仙女織錦)                                

                     

선녀직금이란 선녀가 베틀로 비단을 짠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선녀들이 누구를 위하여 비단을 짤까요. 우리나라의 농경사회에서는 아낙네들이 비단을 짜서 팔아서 살아온 때도 있었습니다. 그것을 길쌈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선녀들이 짠 비단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한 사람일까요. 

비단 옷감은 비단실에 씨줄(가로줄) 날줄(세로줄)이 서로 교차하여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이때 씨줄과 날줄의 실의 가닥을 “올”이라 하는데 실이나 줄의 가닥을 세는 단위이기도 합니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올바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날줄의 경 씨줄이 위입니다. 경위는 비단의 씨줄과 날줄을 아울러 이루는 말이고 사리에 옳고 그름을 분별할 때 경위라고도 합니다. 올이 바르다는 것은 경위가 바르다는 것이고 제 위치에서 제 도리를 다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인생에서 올바르게 산다는 것은 사람다운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인도는 인간으로써 마땅히 행하여야 하는 바른 도리입니다.

 

 『전경』에 예로 움직여 예로 머무는 것을 일러 도리라 하고 무례에 머무는 것을 일러 도리가 아니라 한다.(動於禮者靜於禮曰道理 靜於無禮則曰無道理) (교운 제1장 66절)

 

예라는 것은 사람으로서 일생동안 움직일 때나 정지할 때나 앉아있을 때나 누워있을 때를 가리지 않고 항상 정도를 넘는 일이 없이 공경심으로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여주는 인도를 갖추는 것을 이릅니다. 사람의 도가 예를 체로 삼기 때문에 무례는 곧 무도리가 되는 것입니다. 인도를 행하는 데는 우리에 훈회에 해원상생 보은상생의 상생윤리로 오훈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를 행하는 데는 수칙에 차제도덕의 근원으로써 삼강오륜이 있습니다. 

 

시속에 무척 잘 산다는 말은 척이 없어야 좋고 잘산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잘 산다고 하면 돈 많고 권력이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이것은 앞으로 오는 선경과 인존시대의 시대적 요구를 보았을 때 결코 잘사는 기준의 충분한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상제님께서 이제 천하 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에만 눈이 어두우니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오.(교운 제1장1절) 하시며 잘못된 세태를 한탄하셨습니다. 인세의 잘 산다는 것은 재리와 명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척을 짓지 않고 남을 잘되게 하면서 사는데 있습니다. 우리도의 훈회와 수칙을 바르게 실천하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길입니다.

사람이 사리가 밝고 도리에 합당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그 사람은 경우가 바르다 합니다. 이때 경우는 그 사람이 지닌 덕이라고 봅니다. 여자도 경우가 많아야 아이를 많이 낳으리라고 하신 상제님에 말씀은 여자가 덕이 있어야 자식도 낳고 기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손병욱의 아내가 남편이 상제님을 따르는 것을 싫어하여 죽을병에 걸렸는데 상제님께서 구하여 주시면서 사나이가 잘되려고 하는데 아내가 방해하니 제 연분이 아니라 신명들이 없애려는 것을 구하여 주시면서 이 뒤로 잉태는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는데 과연 그 후부터 그 아내는 잉태는 못하였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행록 제4장20절) 이 사례 역시 사람이 덕을 지니고 경우를 바르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우침을 주셨습니다. 

도인 중에는『대순지침』에 “체계질서를 바르게 세우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니 경상애하(敬上愛下)의 융화로 단결하여야 한다.”는 구절에서 왜 체계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인가 라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선천에서는 도를 닦는다하면 산속에 들어가 닭소리 개 짓는 소리 들리지 않는 곳에서 면벽수도를 하거나 참선, 명상을 하였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혼자가 아닌 만수도인과 더불어 체계질서를 세우고 그 속에서 수도하는 것이 이해가 쉽게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선천의 도와 우리의 도의 차이점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체계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도를 닦는 것으로 되는 궁극적인 이유는 상제님께서 인세의 강세하신 목적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수도란 인륜을 바로 세우고 행하고 도덕을 밝혀 나가는 것입니다. 때와 장소, 상대에 따라서 자신이 지켜야 할 도리를 다 하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강세하셔서 천지공사를 행하시게 된 연유도 천(天)·지(地)·인(人) 삼계가 모두 자기의 도리를 다 못하여 천·지·인·신(神)의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도에서 체계와 질서를 바르게 세워 가는 것은 도를 닦는 규범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대순진리를 바르게 알고 체계질서를 정립하여 나가야 합니다. 매사에 성․경․신으로 내가 먼저 도인 상호간에 신뢰를 근간으로 하면서 상하와 상호은의로 체계질서를 세우고 덕화로 체계질서를 유지하며 예로써 체계질서를 지키고 진리를 올바르게 알게 가르쳐 체계질서를 바르게 정립시켜야 하겠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같이 선녀직금에 벽화는 올바르게 산다는 것의 의미와 경위, 바른 삶, 도가 음양이고 음양이 이치며 이치가 경위고 경위가 법이라는 자각아래 체계질서를 바르게 세워나가는 것이 도를 닦는 근본 원리가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길도 바른길을 알면 고생도 덜하고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지만 모르고 헤매면 시간을 물론 고생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은 지금 바른 체계질서를 지키면서 수도하고 있는지 반성하여야 할 대목이라 봅니다. 상제님께서는 물샐틈없이 도수를 짜놓으셨습니다. 수도인 모두가 선녀들이 짜는 비단옷을 입을 수 있는 주인공 되도록 성·경·신을 다합시다. 

 

『대순회보』포천수도장, 제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