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입춘이 되면 봄이 온 것을 기리어 축하하거나,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글로써 입춘방(立春傍)을 각 집마다 대문이나 기둥 등에 써 붙였다. 이를‘입춘 붙인다고’한다. 그리고 입춘에 입춘서(書)를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서가 벽사(辟邪, 사악한 기운을 막고 잡귀나 마귀들을 쫓는 것)의 의미로도 쓰였음을 알 수 있다.

포천수도장 포정문에는 ‘掃地黃金出’ ‘開門納客 其數其然’의 대련구(對聯句)가 벽화로 모셔져 있다. 소지황금출은 출전이『추구집(推句集)』¹이고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마당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라는 구절에서 인용되었다. 소지황금출은 ‘땅을 쓰니 황금이 나온다’는 의미인데, 사람의 일에  관해서는 ‘덕을 쌓으면 좋은 일이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개문납객 기수기연은 “문을 열어 손님을 맞아들이니,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대한 좋은 실례는 전경에 “어느 날 상제께서 김형렬의 집에 이르시니 형렬이 식량이 떨어져서 손님이 오는 것을 괴롭게 여기는 기색이 보이므로 가라사대 ‘개문납객 기수기연’이라 사람의 집에 손님이 많이 와야 하느니라.”(공사 제3장 36절)는 구절이 있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형편이 넉넉하지를 못하면 누가 찾아오는 것을 꺼리게 된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그러한 일지라도 형편에 따라 손님 대접을 잘하라고 가르치고 계신다.
나아가 사람을 대우함에 있어서 상제께서는 비천한 사람에게도 반드시 존대말을 쓰셨다. 김 형렬은 자기 머슴 지 남식을 대하실 때마다 존대말을 쓰시는 상제를 대하기에 매우 민망스러워 “「이 사람은 저의 머슴이오니 말씀을 낮추시옵소서」하고 청하니 상제께서는「그 사람은 그대의 머슴이지 나와 무슨 관계가 있나뇨. 이 시골에서는 어려서부터 습관이 되어 말을 고치기 어려울 것이로되 다른 고을에 가서는 어떤 사람을 대하더라도 다 존경하라.」”고 (교법 제1장 10절) 일러 주셨다. 

우리는 대개 도를 멀리서 구하듯 황금을 가까이 두고도 멀리서 구하려는 우(憂)를 범한다. 그런데 상제께서는 길성에 대한 말씀을 하시면서 “길성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덕을 닦고 사람을 올바르게 대우하는 여기서 길성이 빛이 난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것이 피난하는 길이라.” (교법 제 2장 20절)고 하셨다. 도가 가까운데 있듯이 황금 역시 가까운 데에 있다는 말씀이다. 사람들은 일생을 두고 길성을 원하고 죽음에 이르러서는 살 길을 원한다. 그러므로 소지한다함은 덕을 닦고 사람을 올바르게 대우함을 이르는 것이고, 그로써 길성이 비추고 살 길이 열린다 함이니 곧 황금을 얻음이라 하겠다. 

 

1. 추구집(推句集): 오언(五言)으로 된 대구(對句)를 가려 편찬한 조선 시대의 아동용 교재이다. 작자는 미상이고 추구(推句)는 오언(五言)으로 된 훌륭한 시(詩) 구절로 이루어져 있어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많은 도움을 주는 교재이다 

 

『대순회보』포천수도장, 제3호